신인왕 경쟁 구도, 김명제 vs 오승환으로
OSEN 장현구 기자 can 기자
발행 2005.05.17 11: 01

현대의 신인왕 4연패 수성 전략이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지난 2002년 조용준을 시작으로 이동학(2003) 오재영(2004)으로 이어진 신인왕을 3년 연속 배출하며 ‘신인왕의 산실’로 불렸던 현대 유니콘스가 올해는 신인왕을 다른 팀에 내줄 판이다. 대졸 우완 신인 손승락이 있으나 1승 4패 방어율 5.68로 타이틀에 도전에 나서기는 부족한 성적이다. 반면 다른 팀 신인 투수들의 분전은 눈이 부시다.
‘아기 곰’ 김명제(19ㆍ두산)가 6억 팔의 위용을 선보이며 경쟁자들에 한 발짝 앞서가고 있고 이기는 경기에 무조건 투입되는 오승환(23ㆍ삼성,아래 사진)도 1승 1패 4홀드 방어율 1.82의 호성적으로 김명제와 쌍두마차를 형성하고 있다. 기아의 고졸 우완 윤석민(19)도 중간 계투로 2세이브 방어율 3.46의 성적으로 팬들에게 어필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역시 2002년 이후 투수가 차지해 온 신인왕의 계보를 이을 재목으로 꼽힌다.
반면 정의윤(19ㆍLG), 정근우(23ㆍSK) 등 시즌 초반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신인 타자들은 타격 사이클이 하강 시기에 접어들면서 약간 주춤한 상태. 3할대 타자였던 정의윤은 타율이 2할 4푼 5리까지 떨어졌고 주전 자리를 확실히 꿰차지 못한 정근우도 1할 7푼 3리의 타율로 아직은 적응에 애를 먹고 있다.
같은 투수라도 선발이냐 구원이냐에 따라, 팀 성적에 어느 정도 기여했느냐에 따라 신인왕 등극 여부는 달라진다. 지난해 현대 선발의 한 축을 담당했던 오재영은 10승 9패 방어율 3.99로 11승 5패 2세이브 7홀드 방어율 3.23으로 삼성 마운드의 핵 구실을 했던 중고신인 권오준에 비해 나을 게 없었지만 신인이었고 팀의 정규 시즌 1위 등극에 일조했다는 점에서 권오준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
전례를 볼 때 두산 선발진 한 자리를 꿰찬 김명제가 지금의 상승세를 유지해 간다면 신인왕에 근접했다고도 볼 수 있다. 150km에 육박하는 강속구와 신인 답지 않은 노련한 경기 운영 등 선발 투수로서 성장 속도가 빠른 편이다.
반면 어떤 위기에도 표정의 변화가 없는 ‘포커 페이스’ 오승환은 중간 불펜이라는 점이 신인왕 등극에 있어 큰 장애물로 다가오고 있다. ‘지키는 야구’를 위해 선발 보다는 중간 불펜을 더 중시하는 선 감독의 스타일상 오승환은 가장 신뢰받는 투수 중 한 명이지만 선발 보다는 스포트라이트를 적게 받을 수밖에 없다.
삼성과 두산의 치열한 선두 경쟁 못지않게 양팀의 주축 구실을 하고 있는 신인 오승환과 김명제의 신인왕 싸움은 결국 양팀의 정규 시즌 성적에 따라 판가름 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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