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거들의 헬멧을 보면 상당히 더럽다. 대표적으로 보스턴 매니 라미레스, 휴스턴 크레이그 비지오의 헬멧이 그렇다. 베테랑의 헬멧에서는 세월의 풍상을 읽을 수 있기도 하지만 갓 들어온 선수도 헬멧이 더러운 경우가 허다하다. 헬멧을 깨끗이 닦는 게 아니라 일부러 오래돼 보이도록 비바람에 노출시키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들기도 한다.
LG 트윈스에 두 용병이 있다. 미국 출신 루 클리어와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루벤 마테오가 그들. 그들의 헬멧을 보면 완전히 다르다. 클리어의 헬멧은 광(光)이 나는 반면 마테오의 헬멧은 한국에 온지 반 년도 안됐지만 엄청 더럽다. 그런데 더러운 이유가 있다.
스윙할 때 미끄러움을 방지하기 위해 바르는 ‘끈끈이’라는 게 있다. 파라핀으로 만들어진 이 ‘끈끈이’를 토종 타자들은 배트 손잡이 부분에 덕지덕지 바른다. 새로 지급 받은 방망이의 손잡이 흰색 부분은 얼마나 발랐는지 금방 새까맣게 변하고 만다.
하지만 마테오는 다르다. 그는 “방망이에 바르는 것보다 헬멧 윗부분 전체에 끈끈이를 바르고 미끄러울 때마다 헬멧에 양 손바닥을 갖다 댄다”고 말한다. 메이저리그에 있을 때부터 그랬다고 한다.
헬멧의 외피가 벗겨진 게 아니라 결국 파라핀으로 하도 긁어대 헬멧이 낡아 보이는 것이다. 주로 중남미 선수들 특성의 하나로 마테오는 자기 헬멧 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의 헬멧에도 파라핀을 문지르려는 통에 이를 막으려는 웃지 못할 해프닝이 벌어진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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