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리그 최고 소방수의 지형도가 바뀌고 있다.
마리아노 리베라(뉴욕 양키스) 키스 포크(보스턴) 에릭 가니에(LA 다저스) 등 지난 몇 년간 양리그 최다 세이브부문 1위에 올랐던 이들이 부상자 명단에 올라 시즌 출발이 늦은 사이 세대교체를 내건 신예들이 최고 소방수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세이브 1위를 차지했던 리베라는 19일(한국시간) 현재 7세이브로 리그 11위를 마크 중이다. 팔꿈치 부상으로 약간 늦게 시즌을 시작한 그는 초반 보스턴전 악몽에 시달리며 블론 세이브와 패전을 기록했고 이후 양키스가 연패의 늪에 빠지면서 세이브 찬스를 못잡았다. 그러다가 최근 파죽의 10연승을 달리는 사이 4세이브나 올리며 회생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47세이브로 내셔널리그 최다 세이브 자리를 나눠 가진 아르만도 베니테스(샌프란시스코)와 제이슨 이스링하우젠도 어려움을 겪기는 마찬가지. 베니테스는 허벅지 햄스트링 부상으로 아예 시즌을 접었고 이스링하우젠은 4월 막판에 복근 부상으로 15일 부상자 명단에 오르면서 세이브 기회를 많이 놓쳤다. 현재 9세이브로 리그 8위권.
2003년 43세이브로 아메리칸리그 최고 소방수에 오른 포크는 10세이브를 거두기는 했으나 방어율이 6.75에 달해 체면이 말이 아니다.
반면 텍사스의 뒷문지기 프란시스코 코르데로와 미네소타의 클로저 조 네이선, 볼티모어의 B.J. 라이언 등은 예상을 뛰어넘은 호투로 아메리칸리그 세이브 구도를 새롭게 짰다. 코르데로가 13세이브로 1위, 네이선과 라이언은 11세이브를 거두고 있다.
그러나 방어율이 4점대인 코르데로에 반해 네이선과 라이언은 1점대의 안정된 방어율과 블론 세이브를 한 차례씩만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며 빗장을 단단히 걸어 잠그고 있다. 특히 라이언은 9이닝당 13.9개의 탈삼진으로 리그 마무리 투수들 가운데 이닝당 탈삼진에서 최고 수준을 기록 중이다. 그는 한때 새미 소사를 영입하면서 시카고 컵스에 내줄 대상으로 꼽히기도 했는데 지금 상황으로보면 볼티모어에게 보배 같은 존재가 아닐 수 없다.
내셔널리그에서는 체인지업의 마술사 트레버 호프먼(샌디에이고)과 브랜든 라이언(애리조나)이 13세이브로 1위를 달리고 있고 옌시 브라조반(LA 다저스)이 11세이브로 뒤를 쫓고 있다. 특히 가니에의 결장에도 불구, 브라조반의 호투로 다저스는 한동안 리그 1위를 질주하기도 했다. 브라조반은 외야수였다가 2002년부터 본격적으로 투수로 전향한 선수라는 점에서 이채롭다.
B.J. 라이언과 브라조반이 초보 마무리라면 지난해 44세이브로 초보 딱지를 뗀 네이선은 올해 리그 최고 마무리 투수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메이저리그 최고 승률팀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집단 세이브도 화젯거리다. 다카쓰 신고(8세이브)라는 마무리 투수가 있지만 더스틴 허맨슨(9세이브), 다마소 마르테(2세이브) 등 셋업맨 등이 집단적으로 마무리에 성공하면서 고정관념을 깨고 있다. 그 중 허맨슨은 19⅓이닝 동안 무실점 피칭으로 방어율 0의 행진을 거듭하며 다카쓰보다 나은 구원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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