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툰시스템을 적극 활용하며 애써 최희섭의 진가를 외면하던 짐 트레이시 감독이 깜짝 카드를 내밀었다. '빅초이' 최희섭(26)을 올 시즌 처음 3번타자로 중용한 것이다.
최희섭은 23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동향의 라이벌' LA 에인절스와의 경기에서 4타수 무안타를 기록해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지만 메이저리그 데뷔 이래 처음 3번타자로 기용됐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3번타자는 정교함과 파워를 겸비한 슬러거들의 전유물이다. 홈런왕 배리 본즈를 비롯해 개리 셰필드(뉴욕 양키스), 카를로스 벨트란(뉴욕 메츠), 블라디미르 게레로(LA 에인절스) 등이 대표적인 3번타자들이다.
다저스의 짐 트레이시 감독은 애너하임에서 LA로 팀 이름을 바꾼 후 처음 대결을 펼치는 에인절스전에서 필승을 다짐했지만 홈 3연전 중 2연패를 당한 상태이고 에인절스의 마이크 소시아 감독은 다저스에서 화려한 선수생활을 했던 인물로 LA 팬들의 지지를 한 몸에 받고 있다는 점도 트레이시 감독이 타순 변경이라는 특단의 조치를 내린 까닭으로 풀이된다.
또 다저스는 시즌 초반 내셔널리그 단독 선두를 질주하다 최근 10경기에서 2승밖에 올리지 못하는 부진으로 선두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게 3경기차를 보이며 3위까지 주저앉았기 때문에 분위기 쇄신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주로 3번타자로 나서던 J D 드류가 2할5푼대의 빈타에 시달리며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고, 시즌 초반 4할대의 불방망이를 자랑하던 제프 켄트도 최근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자 최희섭에게 팀 타선 재건의 중요한 임무를 부여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이날 비록 최희섭이 안타를 때리지 못했지만 2번으로 나선 드류는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을 펼쳐 트레이시 감독의 타순 변경은 성공한 셈이 됐다.
다저스는 오는 25일부터 숙명의 라이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및 지구 선두를 달리고 있는 애리조나와 원정 6연전을 펼치게 된다. 과연 트레이시 감독이 최희섭을 계속 3번타자로 중용할 것인지 아니면 좌완투수가 나올 경우 벤치를 지키게 만들 것인지 팬들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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