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경기가 싫어'.
올 시즌 프로야구에서 나타나고 있는 기현상 중 하나가 홈경기와 어웨이 경기의 성적이 극명하게 엇갈리는 팀들이 많다는 것이다.
1,2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이나 두산은 홈,원정 가리지 않고 높을 승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나머지 팀들은 홈과 어웨이 성적이 너무나 판이해 골머리를 싸매고 있다.
8개구단 가운데 홈 어드밴티지를 가장 많이 본 팀은 2위 두산. 두산은 홈경기에서 16승 4패로 8개구단 가운데 최고 승률을 자랑하고 있다.
그러나 삼성 두산과 3강을 형성하고 있는 돌풍의 롯데는 정반대의 입장. 롯데는 열화같은 홈팬들의 응원을 받고서도 부산 경기에서는 재미를 보지 못했다. 원정경기에서는 14승 8패로 고공비행을 하면서도 홈경기에서는 9승 11패로 재미를 보지 못했다.
선수들이 달아 오른 부산팬들의 열화같은 응원을 등에 업고 꼭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오히려 역효과를 보고 있는 것이다.
현대와 SK는 홈 어드밴티지를 전혀 누리지 못하는 대표적인 팀으로 꼽힌다. 6위에 랭크되어 있는 현대는 유난히 홈경기 때마다 꼬인 실타래를 풀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 23일 현재 17승 23패 1무를 기록하고 있는 현대는 홈경기에서는 고작 6승밖에 거두지 못하고 승수의 두 배나 되는 12패를 당했다.
반면 원정경기에서는 11승 11패로 반타작 승률을 기록, 그나마 현재의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SK도 현대와 처지가 크게 다르지 않다. 현대에 이어 7위에 올라 있는 SK는 홈경기에서 6승 11패 1무로 홈의 이점을 거의 보지 못했다. 현대와 마찬가지로 원정경기에서는 10승 11패 1무로 선전했다.
두 팀과는 반대로 홈에서는 펄펄 날면서도 원정경기에서 맥을 못추는 팀이 한화와 기아. LG에 이어 5위를 달리고 있는 한화는 홈경기에서 12승 9패 1무로 승률이 5할이 넘는다. 하지만 집을 떠나면 웬일인지 타자들도 꿀먹은 벙어리 신세가 되고 투수들도 난타당하기 일쑤. 23일까지 원정경기에서 고작 5승밖에 올리지 못하고 무려 13패나 당했다.
꼴찌 기아는 홈에서는 9승 13패로 비교적 선전했으나 원정경기에서 5승12패 1무로 저조했다. 전국 어는 구장을 가나 구름관중을 몰고 다니며 승률로 높아 어느 쪽이 홈팀인지 분간이 안될 정도이던 예전의 모습과는 천양지차다.
언제까지 이같은 엇박자 행보가 지속될지 알수 없지만 하위권팀들이 이같은 '징크스 아닌 징크스'를 언제 떨치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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