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이 소속된 일본 프로야구 롯데 마린스에 와타나베 슌스케라는 투수가 있다.
완전 잠수함으로 심하게 말하면 공을 쥔 손과 땅바닥과의 간격이 10cm도 안 되는 것 같다. 투구폼도 이채롭지만 그가 나올 때마다 방망이에 불이 나는 롯데 타선이 더 관심의 대상이다.
와타나베의 23일 현재 성적은 7승 1패 방어율 1.74의 최고의 성적. 그가 7승을 거두는 동안 팀 타선이 보여준 화끈한 지원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지난 22일 주니치 드래곤스전에 등판, 7승째를 챙길 때 타선은 11점을 뽑아줬다. 8일 요코하마전에서는 18점, 1일 소프트뱅크전에서는 15점을 벌어줬다.
스코어만 보면 핸드볼 경기로 착각할 정도였던 3월 27일 라쿠텐 이글스전에서는 타선이 26점이나 퍼다 주기도 했다. 4월 9일 니혼햄전에서는 10점, 4월 17일 소프트뱅크전에서는 '아주' 적었던 4점, 4월 25일 세이부전에서는 8점 등 정말 화끈하게 지원해줬다. 이렇게 행복한 투수가 또 있을까. 점수를 합하면 92점. 경기당 득점 지원율이 무려 11.5점이다.
느닷없이 와타나베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삼성 외국인 투수 루더 해크먼과 너무 대조되기 때문이다. 최강이라는 삼성의 살인타선도 해크먼만 나서면 득점 지원이 바닥을 헤맨다.
그는 22일까지 9번 선발 등판, 1승 3패 방어율 4.89를 기록 중이다. 승패 없이 물러난 경기가 5번이나 된다. 그가 마운드에 있을 때 득점 지원을 살펴보면 총 13점으로 1.4점에 그친다. 총득점 1위(233점)의 삼성의 한 경기 평균 득점 5,68점에 크게 못 미친다.
제일 많은 점수를 벌어줬을 때가 5점(4월 29일 대구 기아전)이었고 0점에 머무른 경기도 3경기나 된다.
문제는 해크먼이 승패 없이 물러난 5경기를 봤을 때 3승 2패로 해크먼이 마운드에서 강판당한 뒤 삼성 타선이 3번이나 봇물 터지듯 터졌음을 알 수 있다. 2번 진 것도 허무하게 무너지지 않았고 한 점차로 아깝게 졌다.
운이 지지리도 없는 투수다. 팀의 다른 용병 바르가스가 타선의 지원 속에 8승이나 챙긴 것을 보면 더욱 그렇다. 22일 한화전에서는 실책이 겹치며 4이닝 동안 8실점이나 했지만 자책은 2점에 불과했다.
삼성 관계자는 “해크먼도 흑인 특유의 활달함으로 팀에 잘 적응하고 있으나 워낙 자신이 등판했을 때 성적이 안 좋다 보니 침울해 지고 있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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