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 밀란이 2004~2005 세리에 A 우승 트로피를 놓친 데 이어 26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이스탄불 아타튀르크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04~2005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 3-0의 우위를 지키지 못하고 동점을 허용, 승부차기 끝에 패배하며 준우승에 그치는 불운을 겪었다.
이날의 대역전패는 AC 밀란에게 상당한 충격이 될 법하다. 공교롭게도 21일 세리에 A 우승컵을 유벤투스에게 넘져줬던 경기와 스코어도 3-3으로 같다.
유벤투스와 세리에 A 우승을 놓고 치열한 접전을 벌였던 AC 밀란은 21일 팔레르모와의 경기에서 3-3으로 비기며 한 경기를 남겨 둔 상태에서 승점 차가 4점으로 벌어져 2위에 머물렀다. 2연패를 노리며 시즌 내내 유벤투스와 경쟁을 벌이다 막판 부진으로 우승컵을 차지하지 못한 것.
이어서 26일 열린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도 ‘다 이긴 경기’를 어이 없이 내주고 말았다. 전반전에만 세 골을 작렬하며 대세를 가르는 듯 했던 AC 밀란은 후반 9분 스티브 제라드에게 헤딩골을 내준 것을 시작으로 6분 동안 무려 세 골을 허용하는 귀신에 홀린 듯한 모습을 보였다.
지나친 비약일지 모르겠지만 AC 밀란이 세리에 A와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거푸 놓친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친 팀은 PSV 아인트호벤이라고도 할 수 있다.
AC 밀란은 지난 5일 PSV 아인트호벤과의 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에서 고전 끝에 1-3으로 패했지만 원정경기 다득점 원칙으로 결승전에 진출했다. 그러나 5일 필립스스타디움에서 치른 혈전으로 인한 체력적 부담으로 이후 국내리그에서 부진한 성적으로 리그 우승에 실패했고, 이로 인해 육체적 피로에 더해 정신적 부담감이 가중 되며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대역전패를 당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아인트호벤 원정경기 이후 AC 밀란은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9일 세리에 A 우승 향방이 달린 유벤투스와의 일전에서 무기력한 경기 끝에 0-1로 패했고 16일 레체와의 경기에서도 10명을 상대로 2-1의 리드를 지키지 못한 채 2-2 무승부에 그쳤다.
밀란은 이어 21일 팔레르모와의 경기에서도 3-3으로 비기며 세리에 A 우승이 좌절됐고, 26일에도 후반 6분 동안 세 골을 허용하는 어처구니 없는 모습을 보였다. 아인트호벤 원정 경기 이후 4경기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며 거푸 준우승을 차지하는데 그친 것이다.
김정민 기자 cjones10@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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