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LG에 0-8서 13-11로 거짓말 같은 역전승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05.27 11: 42

‘부산 갈매기의 마술’이라고 밖에는 표현할 길이 없는 게임이었다.
3시간 40분을 지고 있던 롯데가 9회 믿기 힘든 대역전극으로 LG에 13-11으로 이겼다.
9-11로 뒤진 롯데의 9회 마지막 공격. 1사 후 이대호의 우익수 앞으로 뻗어가는 타구를 LG 2루수 안상준이 잡을 수 있었지만 그대로 통과시키면서 롯데가 찬스를 잡았다. 후속 펠로우가 3루 선상을 빠져가는 좌선상 2루타로 1사 2,3루의 동점 찬스를 만든 뒤 이날의 히어로 손인호가 LG 마무리 신윤호로부터 2타점 동점 중전 적시타를 뽑아내면서 3루측 롯데 응원석은 열광의 도가니로 빠져 들었다.
이어 최준석이 신윤호의 145km짜리 직구를 밀어쳐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결승 투런포를 쏘아 올리며 대역전극의 대미를 장식했다.
롯데의 집중력과 끈기가 무서울 정도로 돋보인 한 판이었다.
LG-롯데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가 벌어진 26일 잠실구장. 6시 반에 시작된 경기는 저녁 8시 52분이 돼서야 클리닝타임을 맞았다. 양팀은 부산과 대구로 이동해야하는 갈길 바쁜 사정은 접어 두고 근래 보기 드문 명승부를 펼치며 잠실 3연전의 백미를 선사했다.
이순철 LG 감독은 3회부터 승부수를 띄웠다. 3-0으로 앞선 1사 2,3루의 찬스. 밀리면 힘들다고 판단한 양상문 롯데 감독은 선발 장원준을 내리고 우완 이정훈을 내보냈다.
이 감독은 뒤도 보지 않았다. 바로 우완 투수로 바뀌자 타율 2할 3푼대로 부진한 루키 정의윤을 빼고 전가의 보도 이성렬을 기용했다.
전날까지 30타수 13안타로 4할 3푼 3리의 고타율을 보이던 좌타자 이성렬. 그 중 대타로 나와 15타수 8안타로 5할 3푼 3리의 확실한 클러치 히터 자질을 보여준 그가 당연히 나와야했다.
이정훈과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을 벌이던 그는 6구째 126km짜리 슬라이더가 들어오자 그대로 잡아당겨 1루 선상을 총알같이 타고 흐르는 우선상 싹쓸이 3루타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이날 승부는 사실상 여기서 끝났다. 분위기를 탄 LG는 후속 안재만, 이병규의 우전 적시타로 다시 두 점을 더 달아났고 8회 한 점을 더 보태 8-0을 만들었다.
하지만 5회부터 정말 거짓말 같은 부산 갈매기의 반격이 시작됐다. 4회까지 2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던 LG 선발 장문석은 첫 타자 손인호에게 좌선상 2루타를 맞고 흔들렸다. 1사 후 강민호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고 1실점한 그는 박기혁에게 좌중간 1타점 2루타를 내주고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후속 정수근이 볼넷, 신명철이 3루 내야 안타로 만든 1사 만루 찬스에서 라이온이 2타점 좌전 적시타, 2사 후 펠로우가 우월 2타점 3루타로 6-8까지 추격했다. 흔들린 장문석은 폭투로 한 점을 헌납한 뒤 다시 등장한 손인호에게 우전 안타, 최준석에게 1타점 좌중간 2루타를 얻어맞고 마침내 동점을 허용했다. LG 불펜에서는 동점이 될 때까지 몸을 푸는 투수가 없었다.
하지만 실책 하나가 롯데의 발목을 잡았다. 정신없이 동점을 허용한 LG는 돌아선 5회말 선두 한규식이 롯데 3루수 이대호의 실책으로 출루하며 기회를 잡았다. 이어 이병규가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뒤 안상준의 보내기 번트로 1사 2,3루의 찬스를 이어갔고 박병호의 중견수 희생플라이, 롯데 구원 이정민의 폭투로 2점을 다시 달아나며 롯데의 추격권에서 벗어났다. 6회 이성렬이 이정민의 몸쪽 144km짜리 빠른 볼을 잡아 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쐐기 솔로포를 쏘아 올리면서 다시 승기를 LG가 잡는 듯 했다.
그러나 롯데 사이드암 이왕기가 2이닝을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는 사이 사이 롯데는 8회 한 점을 추격했고 마침내 9회 대역전극을 선보였다. 히어로 손인호는 이날 5타수 4안타 2루타 2방, 2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이왕기는 프로 첫 승을, 노장진은 15세이브째를 낚았다.
잠실=장현구 기자 cany9900@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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