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K, '올 시즌 선발로 안뛴 게 아쉽다'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05.29 09: 26

콜로라도 로키스의 '한국산 핵잠수함' 김병현(26)이 비록 패전은 됐지만 '선발투수'로서 충분히 자리를 잡을만한 구위임은 입증했다.
김병현은 29일 시카고 컵스전서 6회 컨트롤이 제대로 이뤄졌음에도 안타와 홈런을 맞고 무너졌다. 5회까지는 1회 데릭 리의 솔로 홈런만이 제대로 맞은 안타였을 뿐 5회까지 나머지 3안타는 일명 '코스안타'에 불과했다. 타자가 제대로 때리지 못했지만 타구가 좋은 지점에 떨어진 안타들이었다. 또 중간계투로 등판했을때 문제점으로 노출했던 컨트롤 난조도 선발로 등판한 이날은 집중력있는 투구로 전혀 나오지 않았다. 무사사구에 폭투도 없었다.
그러나 투구수가 70개를 넘어서자 구위가 떨어지면서 대량 실점을 허용하면서 아쉬움을 남겨야 했다. 컨트롤은 제대로 이뤄져 원하는 곳으로 투구가 됐지만 볼끝에 힘이 떨어져 방망이를 제압하지 못했다. 6회 홈런 2방 포함 4연속 안타가 나온 원인이었다.
김병현으로선 올 시즌 15번 불펜투수로 경기에 출장하는 등 주로 구원투수로 짧은 이닝을 소화한 탓에 지구력이 떨어진 것을 안타까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중간계투로서 길어야 2이닝을 던진 것이 전부인 김병현으로선 오랜만에 등판한 선발 등판에서 초반에는 집중력있는 투구로 잘 버텼지만 투구수가 많아지면서 버틸 수 있는 힘이 떨어진 것이다. 지난 12일 애틀랜타전서 5이닝 1실점을 기록한 이후 이번이 2번째 선발 등판이었다.
김병현은 누누이 '재미없은 불펜보다는 게임을 스스로 풀어나갈 수 있는 선발이 좋다'고 밝히고 있지만 콜로라도 벤치는 김병현이 애리조나 시절 보여준 특급 구원투수로서의 솜씨에 미련을 갖고 올 시즌 계속해서 불펜진에 남겨 놓고 있다. 게다가 콜로라도는 젊은 선발투수들을 집중적으로 키우고 있는 과정인 탓에 김병현에게 좀처럼 선발 기회가 오지 않고 있다.
하지만 김병현은 올 시즌 2번의 선발 등판에서 5회까지는 1실점으로 잘 막은 선발 투수임을 증명, 앞으로 선발투수로 뛸 수 있는 입지를 강화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불펜투수로 뛰다 갑자기 선발로 등판했음에도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것은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알링턴=박선양 특파원 s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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