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리그 구단들, '비오는 날이 장날(?)'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05.29 09: 33

'끈질긴 팬들에 끈질긴 구단, 그리고 그 뒤에 숨은 장삿속.'
미국 메이저리그는 웬만한 악천후에는 경기를 취소하지 않는다. 2시간이고 3시간이고 끝까지 기다리면서 날씨가 좋아지기만을 하염없이 기다린다. 팬들도 쉽게 자리를 뜨지 않고 경기가 벌어지기만을 기다린다. 오히려 구단에서 경기 취소를 결정하면 섭섭해할 정도다.
29일 텍사스 레인저스의 홈구장인 아메리퀘스트필드도 마찬가지 풍경이었다. 주말을 맞아 이날 경기장을 찾은 족히 2만명이 넘는 관중들은 경기시작전부터 쏟아진 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리를 꿋꿋이 지켰다. 비는 2시간이 넘게 줄기차게 내렸지만 대부분의 팬들은 자리를 지키면 경기가 개시되기만을 기다렸다. 텍사스 구단도 간간이 안내 방송으로 좀 더 지켜본뒤에 경기진행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멘트만 날렸을 뿐이다.
하지만 텍사스 구단은 이날 다른 때보다도 더 많은 수입을 올렸을 것이다. 관중들이 2시간 이상을 무료하게 있다가 보니까 식음료를 다른 때보다 더 많이 찾았기 때문이다. 평소에는 경기 중간중간 쉬는 시간을 이용해 간단한 식음료를 구매했지만 이날은 경기를 지켜볼 필요가 없다보니 '먹는 것'으로 낙을 삼는 것이다.
따라서 이날 팬들은 어느 때보다도 많은 비용을 치러야했고 결국 텍사스 구단의 수입도 증대가 됐다. 이날 경기가 취소되면 다음 경기에 이날 관중을 입장시켜야해 입장료 수입에는 손해가 있겠지만 일단 이날 전체수입면에서는 쏠쏠했다.
물론 이동거리가 멀고 구단이 많은 탓에 일정대로 경기를 소화하지 못하면 스케줄 조정하기 힘든 빅리그 속성상 경기를 웬만하면 강행한다는 원칙도 있지만 관중들의 부대비용을 끌어내는 수입적인 면도 무시할 수 없는 경기강행의 요인이다.
알링턴=박선양 특파원 s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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