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가 7연패를 당했다. 빌리 빈 단장의 ‘머니 볼’ 신화도 서서히 빛을 잃어가고 있다.
오클랜드는 29일(한국시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3-6으로 져 7연패 수렁에 빠졌다. 시즌 17승 31패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단독 꼴찌. 선두 LA 에인절스, 텍사스와는 11게임차다.
배리 지토를 제외한 팀 허드슨(애틀랜타) 마크 멀더(세인트루이스) 등이 이적하면서 영건 3인방의 해체돼 어느 정도 전력 손실은 짐작했으나 이 정도로 심하게 망가질 줄은 아무도 예상 못했다.
결정적인 것은 역시 타격 부진이다. 타율보다는 OPS(출루율+장타율), 도루보다는 장타를 선호한 빌리 빈 단장의 머니볼 이론이 더 이상 통하지 않고 있다.
오클랜드의 OPS는 6할 6푼으로 30개 구단 가운데 최하위다. 출루율(.317)은 전체 23위권이나 장타율이 3할 4푼 4리로 꼴찌다. 장타와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홈런(27개)은 역시 최하위, 2루타(76개)는 28위 수준.
주포인 에릭 차베스가 2할 1푼 1리의 타율로 극히 저조한 가운데 에루비엘 두라소(.237), 에릭 번스(.244), 제이슨 켄달(.243) 등 누구랄 것 없이 전체적인 슬럼프에 빠져 있다.
에이스 배리 지토는 타선의 지원을 전혀 받지 못하며 1승 6패로 처져 있고 새로운 영건 2인방을 구축해 줄 것으로 기대 받은 대니 해런도 1승 7패로 의욕을 잃고 있다. 둘의 방어율이 각각 4.85와 4.87이나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제 풀에 꺾인 경우가 많다. 다만 또 다른 영건 리치 하든이 2승 3패 방어율 2.80으로 선방 중이다.
2000~2003년 서부지구 1위 3번, 와일드카드 한 번으로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오클랜드는 그러나 단 한 번도 챔피언십시리즈에 오르지 못하며 ‘머니볼’의 한계를 절감한 바 있다. 상대를 위협할만한 고액의 거포가 없는 한을 톡톡히 경험한 것이었다. 그런 탓에 머니 볼은 ‘큰 경기에 약하다’는 치명적인 약점을 지적받게 됐다.
올 초만해도 ‘구단 운영의 귀재’라는 빈 단장에게 기대를 걸며 오클랜드가 여전히 지구 강팀으로 남을 것이라는 전망도 간혹 나타나곤 했다. 그러나 전반적인 타선의 침체 속에 머니볼의 신화도 서서히 막을 내려가고 있는 느낌이다.
장현구 기자 cany9900@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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