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고액 연봉자 수난시대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05.29 13: 53

올 시즌은 메이저리그 고액 연봉자들의 ‘수난시대’라고 해도 좋을 듯하다.
매 시즌 고액 연봉에도 불구하고 돈 값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선수들이 나오기 마련이지만 올 시즌은 비싼 몸값을 받는 대형스타들의 수난이 어느 때보다 두드러진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 연봉 랭킹 20위(USA 투데이 자료 기준) 중 절반에 가까운 선수들이 부상으로 경기에 나오지 못하거나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우선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 양키스. 2600만달러)에 이어 2위인 ‘홈런왕’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2200만달러)는 거듭되는 무릎 부상으로 인해 올 시즌 출장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본즈는 지난해 스테로이드 파문으로 이미지가 실추된 데 이어 부상이 겹치며 데뷔 이후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6위 제프 배그웰(휴스턴 애스트로스.1800만달러)도 고질적인 오른쪽 어깨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라 선수 생명을 건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지난 2001년 이후 어깨 관절염 증세에 시달렸으나 불굴의 투혼으로 그라운드에 꾸준히 나서왔던 배그웰은 다음 달 초 어깨 수술을 받고 3개월 간의 재활 과정을 거치게 되난 완치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다.
8위 새미 소사(볼티모어 오리올스 1700만달러)도 발바닥 종기로 인한 세균감염으로 15일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가 지난 25일(이하 한국시간) 라인업에 복귀했다. 역시 스테로이드 복용 의혹을 받고 있는 소사는 현재 2할 5푼 4리의 타율과 4홈런 15타점의 부진한 성적에 그치고 있다.
9위 마이크 피아자(뉴욕 메츠. 1607만1429달러)도 타율 2할 4푼 7리 6홈런 25타점으로 과거의 명성에 걸맞지 않는 성적을 올리고 있다 .
12위 케빈 브라운(뉴욕 양키스. 1571만4286달러)은 시즌 초 4연패를 당하며 ‘끝났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최근 4연승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점이 그나마 희망적이다. 그러나 4승 4패 방어율 5.14는 1500만달러가 넘는 연봉에 어울리는 성적이라고 볼 수 없다.
13위 마이크 햄튼(애틀랜타 브레이브스. 1512만5000달러)은 4승 1패 방어율 1.96의 빼어난 성적으로 ‘먹튀’의 오명에서 벗어나는가 싶었지만 오른팔 통증으로 15일 부상자 명단에 오르는 불운이 찾아들었다.
15위 커트 실링(보스턴 레드삭스. 1450만달러)은 발목 부상으로 올스타전 휴식기 이후에나 마운드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6위 제이슨 지암비(뉴욕 양키스. 1342만8571달러)는 타율 2할 2푼 9리 4홈런 12타점으로 최악의 성적을 내고 있다. 연봉 1300만달러가 넘는 지명타자가 8번을 치고 있으니 아무리 돈이 많은 양키스라지만 속이 쓰리지 않을 수 없다.
17위는 ‘비운의 투수’ 대런 드라이포트(LA 다저스.1340만달러), 이미 투수로서 생명이 끝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8위 짐 토미(필라데필아 필리스. 1316만6667달러)도 시즌 초반 최악의 부진에 시달린 끝에 허리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가 22일 라인업에 복귀했다. 현재 시즌 타율 2할 1푼 4리 2홈런 16타점의 참담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한편 올 시즌 연봉 1500만달러로 전체 14위에 올라 있는 박찬호(텍사스 레인저스)는 4승 1패, 방어율 4.61로 텍사스 이적 후 가장 좋은 시즌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객관적으로 판단해 본다면 박찬호도 ‘1500만달러의 값어치’를 하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
김정민 기자 cjones10@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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