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고 싶은 데 뺨 맞은 격이라고나 할까’. 5-1로 앞선 두산의 3회말 공격. 2사 후 두산 톱타자 장원진이 초구에 SK 구원 이영욱이 던진 공에 엉덩이를 맞았다. 2회에도 이영욱은 몸에 맞는 볼을 두 번이나 던진 터라 ‘의도성’이 있었다고 판단한 장원진은 분노를 머금고 마운드로 향했다. 동시에 양팀 선수단이 덕아웃에서 ‘와르르’ 몰려 나왔다. 1~2분간의 말싸움 끝에 양팀은 별다른 물리적 충돌 없이 물러났으나 7연패 직전까지 몰렸던 SK가 단합을 과시하며 확실히 ‘집단행동’의 효과를 봤다. SK가 29일 잠실서 벌어진 2005 삼성 PAVV 프로야구 두산전에서 오랜만에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9-7로 승리, 6연패에서 벗어났다. 아울러 전날 364일 만에 꼴찌로 추락했던 SK는 이날 현대에 패한 기아와 다시 자리를 맞바꿨다. 한 차례 집단 출동 후 곧바로 맞은 SK의 4회초 공격. 선두 조원우의 쉬운 땅볼을 두산 3루수 홍원기가 ‘알을 까면서’ 일은 시작됐다. 이진영, 이호준이 연속 볼넷으로 출루하며 만든 무사 만루 찬스에서 김재현이 빗맞은 1타점 중전 안타로 물꼬를 텄다. 두산 선발 이혜천은 최정을 삼진 처리하며 한 숨을 돌렸지만 정경배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밀어내기로 또 실점했다. 대타 박경완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더 보탠 SK는 이대수가 우전 안타를 터뜨리며 마침내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박재홍이 좌전 적시타로 손쉽게 6-5로 역전했다. 이혜천은 고질적인 제구력 난조를 극복하지 못하고 결정적인 순간 볼넷으로 타자들이 벌어다 준 점수를 지키지 못했다. SK 톱타자로 나선 박재홍은 7-5로 앞선 6회 쐐기 투런포를 터뜨리며 시즌 5호째를 기록했다. 타격 2위 SK 김재현은 2회와 4회 각각 1타점 우전ㆍ중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4타수 2안타를 마크, 타율이 3할 5푼 5리로 약간 올랐다. SK 선발 산체스는 아웃카운트 한 개만 잡고 4연속 안타로 4실점한 뒤 1이닝도 못넘긴 채 마운드를 이영욱에게 넘겼다. 2년차 사이드암 이영욱은 3⅔이닝 동안 1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잘 막아 프로 첫 승을 신고했다. 두산은 5-9로 뒤진 8회 문희성의 우선상 2타점 2루타로 막판 추격을 벌였으나 김동주, 홍성흔 등 양포가 한꺼번에 빠지는 바람에 뒤집기는 역부족이었다. 김동주는 발목 피로가 누적돼 이날 쉬었다. 김경문 두산 감독은 5월 12일 삼성전에서 무명의 금민철을 선발로 낸 데 이어 이날도 김동주 대신 4번 타자로 올 시즌 첫 1군 출장하는 강봉규를 내세워 또 한번 깜짝쇼를 펼쳤다. 2군에서 3할 8푼 9리로 잘 쳤던 강봉규는 이날 3타수 2안타 1타점 사사구 2개로 제 몫을 다 했다. 잠실=장현구 기자 cany9900@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