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원정’을 앞둔 조 본프레레 국가대표 축구팀 감독이 태극전사들에게 불호령을 내렸다.
본프레레 감독은 30일 오후 파주 NFC에서 가진 오후 훈련의 성과가 마음에 들지 않고 선수들의 적극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선수들에게 호통을 치고 30분 간 연장훈련을 실시하는등 출국을 앞둔 선수단의 분위기 다잡기에 나섰다.
대표팀은 이날 오후 5시께 그라운드 상태가 가장 좋지 않은 새싹구장에서 2시간 30여분 동안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했다. 1시간여 가량 드리블과 볼 컨트롤, 패스웍 등을 점검한 대표팀은 오후 6시께부터 30분 간 연습경기를 소화했다. 본프레레 감독의 불호령이 떨어진 것은 이때.
평소 같으면 훈련을 마감할 시간인 오후 6시 30분 본프레레 감독은 “이런 식으로 대충 훈련을 한다면 하루 종일 할 수도 있다”고 격앙된 목소리로 선수들을 나무란 후 오후 7시까지 훈련을 연장할 것을 지시했다.
본프레레 감독의 불호령을 받은 선수들은 적극적인 몸싸움을 벌이는 등 실전을 방불케 하는 격렬한 훈련을 소화했고 오후 7시부터 약 15분간 그라운드에서 즉석 미팅을 갖고 원정길에 오르는 각오를 새롭게 다지는 모습이었다.
이날 대표팀에 합류한 ‘맏형’ 유상철은 훈련 후 “내가 생각하기에도 현재 대표팀이 여러가지 면에서 준비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감독님도 결전이 4일 앞으로 다가왔는데 준비가 소홀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었던 듯 하다”고 말했다. 유상철은 또 “짧은 시간 동안 훈련의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선수들이 집중도를 높이기를 요구했는데, 선수들이 훈련에 적극적으로 임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불호령’이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본프레레 감독은 출국을 하루 앞두고 선수단의 분위기를 다잡기 위해 이날 ‘액션’을 취한 듯 하다. 첫 경기의 완승에 도취돼 사우디 아라비아 원정 경기에서 완패한 전례가 있기에 출국을 앞둔 ‘분위기 쇄신’의 필요성을 느꼈을 것이다. 본프레레 감독은 사우디 아라비아전에서 0-2로 완패한 후 ‘선수들의 준비가 부족했던 것이 패인’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지난 3월 사우디 아라비아 원정을 망친 데서 얻은 교훈으로 이날 미리 선수들의 ‘군기’를 바짝 잡지 않았느냐는 분석이 가능하다.
한편 ‘맏형’ 유상철도 이날 훈련에 앞서 ‘분위기 쇄신’의 필요성을 지적하기도 했다.
유상철은 훈련에 앞서 가진 인터뷰에서도 “선수들의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아 있는 상태다.원정경기에서는 경기 외적인 요소의 영향을 많이 받는 만큼 출국을 앞두고 분위기를 새롭게 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며 ‘최고참’으로서 후배들의 분위기를 다잡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파주=김정민 기자 cjones10@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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