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본선 6회 연속 진출의 최대 고비인 원정 2연전을 앞둔 태극 전사들이 31일 장도에 오른다. 조 본프레레 감독이 이끄는 한국 국가대표 축구팀은 31일 오후 5시 20분 인천국제공항에서 OZ573편으로 결전장인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로 떠난다. 대표팀은 3일 오후 10시 5분(이하 한국시간) 파흐타코르 스타디움에서 우즈베키스탄과 2006 독일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4차전을 치른 뒤 5일 오후 전세기편으로 쿠웨이트로 이동, 9일 오전 2시 45분 쿠웨이트와 5차전을 치르고 10일 KE952편으로 인천공항으로 돌아온다. 현재 2승 1패 승점 6점으로 A조 단독 선두를 지키고 있는 한국이지만 이번 원정 2연전이 주는 부담은 어느 때보다 크다. 이번 원정길 결과에 따라 본선 진출의 향배가 결정될 가능성이 크고 지난 3월 사우디아라비아 원정경기에서 무기력한 경기 끝에 0-2로 패하며 원정에 실패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선수들은 그 어느때보다 진지한 자세로 훈련에 임하고 정신 자세를 새롭게 하며 결전에 대비하고 있다. 본프레레 감독도 지난 30일 파주 NFC에서 가진 마지막 훈련에서는 고성으로 선수들의 수동적인 자세를 질타하고 연장 훈련을 실시하는 등 원정길에 앞서 선수단 분위기를 다잡았다. 본프레레 감독은 앞서도 선수들의 훈련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2차례나 비공개로 연습 경기를 치르고 박주영에 대한 지나친 스포트라이트를 차단하는 등 선수단 분위기를 만드는 데 전례 없이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 비록 원정경기이긴 하지만 본프레레호는 수비를 두텁게 하고 역습을 노리는 전통적인 원정경기 전략 대신 적극적인 공세로 대승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최선의 공격이 최선의 방어'라는 격언처럼 상대적으로 얇은 수비라인을 적극적인 공격으로 커버하는 전략을 쓸 것으로 보인다. 본프레레 감독도 파주 소집 훈련 첫 날 가진 인터뷰에서 “볼 소유력을 유지하고 공간을 활용한 패스 연결로 득점을 노리는 데 훈련 주안점을 두겠다”고 말했고 “3골을 허용하면 4골을 넣어 이기겠다”며 적극적인 경기 운영으로 승리를 노릴 것임을 암시했다. 한국은 6개월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안정환(요코하마 마리노스)을 축으로 좌우 윙포워드에 박주영(FC 서울)과 차두리(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를 포진시킨 스리톱을 앞세워 우즈베키스탄 격파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스피드가 좋은 정경호(광주 상무)와 슈팅력이 뛰어난 김진용(울산 현대) 등은 경기 상황에 따라 '조커'로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축구는 우즈베키스탄 원정길에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다. 1997년 차범근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타슈켄트에서 열린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전에서 우즈베키스탄을 5-1로 대파하고 4회 연속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원정경기가 주는 부담감이 비록 크지만 정신 무장을 새롭게 하고 박주영, 김진용 등 '영건'들의 합류로 공격의 예봉이 더욱 날카로워진 본프레레호가 우즈베키스탄을 격파할 확률은 매우 높다. A조 최하위로 이미 본선 진출이 물 건너간 우즈베키스탄은 감독이 경질되는 등 뒤숭숭한 분위기인데다 이번 한국전에 해외파 주축선수들을 소집하지 않는 등 베스트 전력을 구성하지 못한 채 경기에 나서게 된다. 본프레레호가 1997년의 시원한 승전보를 다시 한번 날려주길 기대해본다. 김정민 기자 cjones10@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