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 거인'. 롯데가 '전병호 징크스’를 깨는 데 또 실패했다. 무려 9년 가까이 지속되고 있는 지긋지긋한 징크스다. 올 시즌 처음 선발 등판한 롯데 이명우와 ‘롯데 킬러’ 전병호의 맞대결. 삼성도 좌투수에는 아직 찜찜한 처지라 승리를 낙관할 수는 없었다. 삼성은 3회까지 매회 병살타를 치면서도 3점을 뽑은 반면 롯데는 5회까지 2점을 얻는 데 그쳤다. 삼성은 2회 2사 3루에서 7번 양준혁의 중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3회에는 롯데의 보이지 않는 실책에 편승했다. 무사 1,2루 찬스에서 박한이의 보내기 번트 타구를 잡은 롯데 포수 최기문이 3루수 이원석에게 공을 뿌렸다. 포스 아웃상황이었기에 번트 타구를 잡기 위해 대시했던 이원석이 재빨리 귀루만 했어도 잡을 수 있었던 상황. 그러나 근 한달 만에 1군에 오른 그는 아직 적응이 덜 됐는지 미적미적거리다 결국 올 세이프 되는 상황을 만들었다. 심정수의 유격수 병살타가 나왔지만 3루 주자 강동우가 홈을 밟아 2점째를 뽑았다. 4회에도 선두 조동찬이 볼넷으로 출루 후 투수 이명우의 폭투 때 2루를 밟았고 박종호의 중전 안타로 득점하는 등 손쉽게 득점했다. 롯데는 3회 신명철의 내야 땅볼로 한 점을 추격한 뒤 5회 이원석의 좌중간 2루타, 박기혁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2점을 얻었으나 오승환-안지만-권오준으로 이어지는 삼성의 계투진을 극복하지 못해 무릎을 꿇었다. 삼성은 3-2로 앞선 8회 1사 1,2루에서 조동찬의 우중간 적시타와 이대호의 실책으로 2점을 뽑아 5-2로 이겼다. 지난 20경기에 등판 20이닝 무실점 방어율 0행진을 이어오던 삼성 마무리 권오준은 이날도 9회 1이닝을 깔끔하게 무실점으로 마무리, 14세이브로 정재훈(두산)과 함께 최다 세이브 부문 공동 2위에 올랐다. 삼성 선발 전병호는 데뷔 해인 1996년 9월 3일 대구경기부터 롯데전 11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시즌 2승째. 삼성은 이날 승리로 5월에만 19승 6패를 거둬 역대 팀 월간 최다승 타이 기록을 세웠다. 삼성은 2001년 6월 19승 6패로 프랜차이즈 월간 최다승 기록을 세운 바 있다. 해태(현 기아)와 현대도 월간 최다인 19승을 두 차례씩 기록한 바 있다. 대구=글, 장현구 기자 cany9900@, 사진, 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