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삼진보다는 방어율입니다". 삼성 에이스 배영수(24)가 1일 대구 롯데전에 앞서 자신 있게 답했다. 기왕지사 타이틀을 따고 싶다면 투수에게 최고의 영예인 방어율왕을 노리고 던지겠노라고 말이다. 사실 선동렬 삼성 감독의 고민은 깊었다. 그는 "지난해 배영수의 컨디션을 10으로 본다면 지금 현재 컨디션은 7~8에 불과하다. 더운 여름이 되면 더욱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투구수를 줄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배영수는 1일 현재 1114개를 던져 리오스(기아, 1209개) 김수경(현대, 1166개)에 이어 8개 구단 투수 가운데 3위를 달리고 있다. 78⅔이닝 동안 던진 것으로 이닝당 14.16개꼴로 던졌다. 선발 투수로 보통 이닝당 15개 안쪽을 적정 투구수로 본다면 배영수의 투구수는 많은 편은 아니나 그가 완투형 투수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선 감독의 기대치에는 아직 못미친다. 선 감독은 배영수가 타이틀이 눈에 걸려 던질 때 밸런스가 흔들리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그는 "나도 여러 타이틀을 많이 따봤지만 배영수가 탈삼진 타이틀을 생각하고 삼진 잡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것 같다. 5~회만 들어서면 삼진을 잡으려고 하는 게 눈에 보인다. 그래서 6~7회만 던져도 투구수가 100개를 넘기가 일쑤"라고 지적했다. 선 감독은 "타이틀은 열심히 던지다 보면 따라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특히 탈삼진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차라리 다승이나 방어율이 낫다"며 삼진을 잡기 위해 마구 스트라이크를 던지기 보다는 안정된 제구력으로 타자를 유인해 범타를 유도하는 데 주력할 것을 주문했다. 이에 대해 배영수는 "감독님 말씀이 100% 옳다. 탈삼진 때문에 밸런스가 흐트러진 게 사실"이라며 "아직 시즌의 ⅓을 겨우 지난 시점에서 타이틀을 논하는 게 이른 감이 있다. 8월이 넘어서면 본격적으로 도전하겠지만 탈삼진보다는 방어율 타이틀에 도전하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선 감독은 현역 시절 다승왕 4번, 방어율왕 8번, 탈삼진왕을 5번 차지했다. 지난해 17승으로 공동 다승왕에 오르며 생애 첫 타이틀을 거머쥐었던 배영수는 지난해 방어율 3위(2.61), 탈삼진 4위(144개)에 올랐고 1일 현재 다승 2위(7승) 방어율(1.60)과 탈삼진(69개)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대구=장현구 기자 cany9900@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