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렬,'이순철 감독, 힘내라!'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06.02 08: 25

‘우정은 변함없다'. 절친한 사이인 선동렬 삼성 감독과 이순철 LG 감독이 지난주 대구 대회전을 벌이며 소주잔을 기울였다. 마침 LG가 0-6으로 지고 있다가 12-6으로 대역전승을 거둔 그날 밤이었다. 이 감독은 “삼성이 한 게임 봐줘서 고맙다”고 했고 선 감독은 “무슨 말이냐. LG 타자들이 너무 잘 쳤다”며 덕담을 주고받았다.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인 선 감독과 5할 승률을 넘지 못하고 있는 이 감독의 사이는 천양지차다. 물론 여유가 있는 쪽은 선 감독이었다. 선 감독은 “그날 술도 많이 마셨지만 현재 이 감독이 처해 있는 상황을 잘 이해한다. 나도 지난해 수석코치로 순식간에 10연패를 당하며 꼴찌까지 내려간 경험이 있다. 야구란 결국 결과로 말해주는 것이기 때문에 현재 이 감독의 고민을 충분히 알 것 같다”며 악전고투 중인 친구를 위로했다. 선 감독은 “LG가 마침 우리와 붙기 전날 8-0으로 이기고 있다가 13-11로 뒤집어진 날이 아니었나. 우리와의 첫 게임에서 0-6으로 끌려가다가 결국 졌다면 연패의 나락으로 가는 페이스였다. 다행히 그날 게임을 LG가 이겨서 완전히 몰락하는 페이스는 끊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그는“우리 타선을 볼 때 LG 중간 계투진은 충분이 무너뜨릴 수 있다. 하지만 두산 현대와 마찬가지로 LG를 만나면 일방적인 게임 없이 아주 타이트한 경기를 하는 경우가 많다”며 여전히 껄끄러운 상대임을 숨기지는 않았다. 선 감독도 명쾌한 작전 구사를 위해 올해 술 마시는 양을 확 줄였다. 이 감독도 시즌 중에는 웬만하면 술 약속을 잡지 않을 정도로 자기 관리가 철저하다. 이 감독이 술을 마실 때는 연패에 빠져 고민이 극에 달했을 때가 유일하다. 양 감독은 적을 떠나 그 순간만은 친구로 돌아가 서로를 이해하며 우정을 더욱 깊게 새겼다. 대구=장현구 기자 cany9900@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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