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29, 롯데 마린스)이 지난 1일 발표된 올스타 1차 투표 결과 퍼시픽리그 지명타자 1위에 오른 것은 여러모로 뜻이 깊다. 첫 번째는 올 시즌 일본 프로야구에 등록된 63명(퇴출된 요미우리의 댄 미셀리 포함)의 외국인 선수 가운데 한신 타이거스의 앤디 시츠(2루수)와 함께 외국인 선수로는 양리그에서 유이하게 올스타 부문 1위에 나서고 있다는 점이다. 차별이 심하기로 소문난 일본 무대에서 이승엽이 기량을 회복하며 진출 2년 만에 팬들의 뇌리 속에 깊은 인상을 심어주기 시작했다는 방증이다. 두 번째는 이승엽이 당연히 6월에도 꾸준히 홈런포를 쏘아올리고 영양가 만점의 득점타를 기록해야겠지만 팀의 상승세가 지속된다면 '마린스 열풍'에 편승, 꿈의 올스타 무대를 밟을 수 있을 것이다. 퍼시픽리그 올스타는 '롯데의 분전'으로 특징 지울 만하다. 선발, 중간, 마무리 투수를 모두 투표로 뽑는 일본 올스타 투표에서 언더핸드 와타나베 슌스케가 '괴물' 마쓰자카 다이스케(세이부)에 이어 근소한 차로 2위를 달리고 있지만 야부타 가스히코(중간), 고바야시 마사히데(마무리)는 선두를 질주 중이다. 니시오카도 2루수 부문 톱에 올라 있다. 지난해 팬투표로 뽑힌 선수가 한 명도 없던 것에 비하면 장족의 발전이다. 이승엽이 올스타에 출장하게 된다면 한국 프로야구 출신으로는 최초로 팬투표에 의해 나가는 선수로 역사의 한 장을 장식한다. '국보급 투수' 선동렬을 비롯 조성민 구대성도 올스타전에 출장했으나 모두 감독 추천케이스였다. 이승엽은 "투표 1위에 올라 솔직히 기쁘다"고 밝힌 만큼 6월 대공세로 굳히기에 들어간다면 일본 진출 2년 만에 올스타라는 쾌거도 이룰 수 있을 전망이다. 이승엽은 올 시즌 후 한국 복귀, 일본 잔류, 미국 진출 등 세 가지를 놓고 진로를 결정할 전망. 아직 이른감이 있으나 이승엽과 친분이 있는 소식통에 따르면 이승엽은 한국 복귀보다는 일본 무대에서의 확실한 성공 또는 메이저리그 재도전을 노리고 있다. 인터리그에서 9방의 홈런을 날리며 센트럴리그 팬들에게도 강인한 인상을 심어준 그는 올스타에 출전한다면 다시 한 번 일본 야구의 중심 무대인 센트럴리그에 설 수 있고 올 시즌 후 그의 운신의 폭도 넓힐 수 있는 빅찬스를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장현구 기자 cany9900@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