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렬, '2보 전진 위한 1보 후퇴'로 내실 다지기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06.03 13: 58

초보 감독으로서 두 달을 성공적으로 보낸 선동렬 삼성 감독(42)이 죽음의 9연전 레이스를 앞두고 선수단에게 강조하고 있는 것은 두 가지다. ‘당장은 못 쳐도 좋다. 여름 대비 강훈련을 착실히 소화하라’는 것과 ‘다른 팀 볼 것 없다. 우리만 잘하면 된다’는 것이다. 5월 한달간 19승 6패로 역대 월간 최다승 타이 기록(6번째)을 세운 삼성은 3일 현재 34승 15패로 31승 1무 17패인 2위 두산에 2.5게임차 앞선 선두를 달리고 있다. 승수가 패수보다 무려 19승이나 많아 웬만한 연패가 아니고서는 삼성이 고꾸라질 일은 거의 없다. 3연승 보다는 2승 1패 전략으로 착실히 승수를 쌓아왔지만 선 감독은 6월 이름 한여름에 승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고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 전략을 내세웠다. 선 감독은 “5월 31일부터 우리는 일본인 하나마쓰 트레이닝 코치의 지도하에 한 여름 대비 훈련을 시작했다. 외야 끝에서 끝을 세 번씩 왕복해 뛰는 폴 투 폴(pole to pole) 훈련을 시작했고 러닝양도 많이 늘렸다. 웨이트 트레이닝도 마찬가지다. 지금 힘들지는 몰라도 나중을 위해 미리미리 준비해 두는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 타선이 최근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지만 갑자기 늘어난 훈련 탓도 경기력에 영향을 주고 있다. 삼성은 지난 2일 롯데전에서 2003년부터 삼성에 7연패를 당했던 우완 염종석을 맞아 2안타 무득점으로 끌려다녔고 결국 5안타 1득점한 끝에 1-8로 졌다. 선 감독도 “타자들이 많이 피곤해 하는 모습이 역력하지만 한여름 체력전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며 최근의 패배는 그리 대미지가 크지 않다는 반응이다. 선 감독은 한국 프로야구의 발전이라는 대승적인 차원에서 서울의 한 팀, 삼성, 롯데, 기아 등이 잘한다면 골고루 본격적으로 인기가 달아오를 것이라고 누누이 강조해왔다. 현재 승수에 여유가 있고 다른 팀들도 분전을 하고 있는 만큼 승수 계산에 집착하는 '눈치 작전 식' 작은 야구보다는 '우리 팀은 잘하고 있다’는 쉬운 계산으로 레이스를 이끌고 있는 것이다. 삼성 내부에서는 선 감독 부임 첫 해인 올해 반드시 우승, 선 감독 계약 기간 5년 중 최소 3번 우승이라는 원대한 목표가 이미 섰다. 초보답지 않은 팀 운영으로 좋은 점수를 받고 있는 선 감독이 목표를 향해 당분간은 내실을 더욱 다지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장현구 기자 cany9900@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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