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철 기용 강행, 최상의 선택이었나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06.04 08: 39

조 본프레레 감독이 이끄는 한국 국가대표 축구팀이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 원정경기에서 벼랑 끝에 내몰렸다 박주영(20.FC 서울)의 극적인 동점골로 나락으로 떨어질 위기에서 벗어났다. 이날 경기는 폭염에 좋지 않는 그라운드 상태, 심판의 애매모호한 판정 등 한국에 불리한 점이 많았지만 원정경기였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당연히 감수했어야 하는 상황들이다. 문제는 한국팀이 이날 보여준 경기 내용이 ‘원정경기로 인한 불리한 점’을 감안한다고 해도 납득하기 힘들 정도의 수준이었다는 것이다. 가장 의문스러운 점은 과연 정상 컨디션이 아닌 유상철(34.울산 현대)을 선발 출장시켜 종료 직전까지 뛰게 한 것이 최상의 선택이었느냐는 것이다. 물론 선수 기용은 감독 고유의 권한이고 유상철은 대표팀의 ‘맏형’으로서 팀의 지주 역을 할 수 있는 능력있는 선수다. 우즈베키스탄 원정경기 경험이 유일하다는 점도 플러스로 작용할 수 있는 요소다. 사우디아라비아 원정경기에서 중앙 수비수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활약을 보였던 유상철은 3월 30일 서울 상암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렸던 우즈베키스탄전에서도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 공수의 연결고리 역을 완벽히 해내며 2-1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 그러나 유상철은 지난 4월 당한 오른쪽 대퇴부 부상에서 완벽히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최초 6월 원정 명단에서 제외됐다가 출국 직전에야 대표팀 훈련에 합류했다. 본인도 대표팀 합류 후 가진 인터뷰에서 “몸상태는 70% 정도다. 쿠웨이트전에 맞춰 몸상태를 끌어올리려 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전 출장 여부는 확실치 않지만 출장 기회가 온다면 최선을 다하겠다”며 우즈베키스탄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할 정도까지 컨디션 회복을 하지 못했음을 밝혔다. 그러나 유상철은 우즈베키스탄전에 선발 출장했고 만족스러운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물론 이날의 좋지 않은 경기 내용이 유상철의 책임은 아니지만 정상 컨디션이 아닌 노장 선수를 무리하게 출전시킨 것은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또 유상철의 교체 타이밍도 늦은 감이 없지 않다. 유상철은 경기 종료 3분여를 남기고 김두현(23.수원 삼성)과 교체됐다. 이날 현지 기온이 체감 온도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이었고 그라운드 상태가 좋지 않아 체력 소모가 많았다는 점, 그리고 유상철이 부상에서 회복하는 과정에서 프로리그에서 풀타임 출장을 소화한 적이 없다는 점을 고려했어야 하지 않을까. 김정민 기자 cjones10@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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