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레인저스 박찬호(32)가 팀동료인 베테랑 좌완 선발투수 케니 로저스(41)처럼 '노련한 완급조절투'로 '100승 기념탑'을 세울 태세다. 박찬호는 5일 오전 3시 10분(한국시간) 카프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캔사스시티 로열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시즌 6승 및 통산 100승에 도전한다. 올 시즌 신무기인 투심 패스트볼(하드 싱커)과 안정된 컨트롤을 앞세워 재기에 성공한 박찬호에게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꼴찌로 최약체인 캔사스시티는 '100승 제물'로 삼기에 유리한 팀이다. 비록 최근 뉴욕 양키스전 3연전 싹쓸이 등 돌풍을 일으킨 캔사스시티여서 박찬호는 한 순간도 방심할 수 없는 팀이기도 하다. 하지만 박찬호가 이전 등판 때처럼 집중력 있는 투구와 최근 '벤치마킹'에 열중하고 있는 베테랑 좌완 투수 케니 로저스처럼 좀체 흔들리지 않는 투구를 보여준다면 '100승 사냥'이 수월해질 전망이다. 박찬호는 요즘 케니 로저스와 많은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로저스의 투구 비법을 전수받고 있다. 지난 달 30일 시즌 5승을 따낸 후 박찬호는 "로저스와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나를 비롯한 팀 내 선발투수들이 로저스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밝히며 로저스의 무르익은 '완급조절 투구 및 볼배합'에 대해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로저스도 박찬호의 올 시즌 달라진 면에 대해 높게 평가하고 있다. 로저스는 "찬호가 이제야 투구의 묘미를 깨닫고 있는 것 같다. 투수는 나쁠 때도 있고 좋을 때도 있는 법을 찬호가 이해하고 있다"며 박찬호가 노련한 베테랑 투수로 돼가고 있는 것으로 평했다. 사실 로저스는 볼스피드가 최고 88마일(142km) 안팎에 불과하지만 다양한 변화구와 똑같은 구종도 완급을 주는 피칭으로 제2의 전성기를 한껏 구가하고 있다. 최근 7연승 행진에 1점대 방어율로 '짠물투구'를 펼치고 있다. 지난 달에는 6연승에 방어율 0.98로 아메리칸리그 5월의 선수에 선정되기도 했다. '강속구 투수'에서 변화구를 앞세운 '컨트롤 투수'로 변신에 성공한 박찬호가 5일 캔사스시티전서 케니 로저스처럼 안정된 투구로 100승 달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알링턴=박선양 특파원 sun@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