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라도 로키스의 중간 불펜 김병현(26)이 ‘폭투왕’이라는 달갑지 않은 오명을 듣게 됐다.
김병현은 4일(한국시간) 쿠어스 필드에서 벌어진 신시내티전에서 팀이 10-2로 크게 앞선 7회 두 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했으나 1이닝 동안 2피안타 볼넷 2개 폭투 2개로 2실점한 뒤 쓸쓸히 마운드를 내려왔다. 6.67이던 방어율은 다시 7.04로 치솟았다. 이날도 1이닝 동안 40개나 던지며 고전했다.
지난 2일 세인트루이스전에서도 폭투로 한 점을 줬던 그는 이날도 폭투를 2개나 범하며 제구력에 심각한 문제점을 드러냈다. 콜로라도가 12-4로 승리해 김병현의 부진은 두드러지지 않았지만 벤치로서는 점수차가 크게 벌어진 게임에서도 자신 있는 투구를 보이지 못한 김병현을 전적으로 이해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전날까지 폭투 6개를 기록 중이던 그는 이날 2개를 보태 8개로 이 부문 빅리그 전체 1위로 뛰어올랐다.
30⅔이닝 동안 폭투를 8개나 범해 이닝당 폭투수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아주 안 좋다. 메이저리그 8년차인 그는 2001년 애리조나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할 당시 마무리로 활약하며 5개의 폭투로 최다를 기록한 바 있는데 올해 이미 그 수치를 넘어섰다.
존 래키(LA 에인절스), 시드니 폰손(볼티모어) 등이 7개로 2위 그룹. 호세 콘트레라스(시카고 화이트 삭스), 제이슨 마키(세인트루이스) 스캇 실즈(LA 에인절스) 등이 6개로 3위 그룹이다. 실즈를 제외한 5명이 선발 투수라는 점을 고려할 때 김병현의 폭투 현상은 심각성이 더 하다.
김병현의 주무기는 뱀처럼 꿈틀거리는 직구와 바깥쪽으로 휘어져 나가는 슬라이더. 김병현의 직구 구속은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볼끝 무브먼트는 어느 정도 회복됐다. 그러나 슬라이더 제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제구력 난조로 이어지고 볼넷과 폭투를 낳고 있는 것이다. 그가 이날까지 허용한 볼넷이 무려 25개. 2001년 98이닝을 던지며 44개, 2002년 84이닝 동안 26개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아직도 전성기 기량과는 한 참 먼 수준임을 알 수 있다.
장현구 기자 cany9900@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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