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키스탄 무승부, 쿠웨이트전 보약으로.’ 6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 국가대표 축구팀이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간) 타슈켄트 파흐타코르 경기장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2006 독일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4차전에서 고전 끝에 1-1로 비기며 승점 1점을 추가하는 데 그쳤다. 한국은 이로써 2승 1무 1패 승점 7로 4일 새벽 쿠웨이트를 3-0으로 대파한 사우디 아라비아(2승 2무 승점 8)에 역전을 허용, A조 2위로 처졌다. 그러나 당초 원정길에서 승점 4점을 노렸던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가 4일 새벽 쿠웨이트를 3-0으로 대파해주는 바람에 9일 새벽 2시 45분 열리는 쿠웨이트와의 원정경기에서 무승부만 기록해도 본선진출을 확정짓는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이다. 잘 알려진 것처럼 한국 대표팀은 역대로 중동 원정길에 유독 약한 모습을 보여왔다. ‘담맘의 쇼크’로 불리는 지난 3월 사우디아라비아 원정경기에서도 0-2 완패를 당했다. 무승부만 기록해도 된다는 안이한 생각 대신, 전력을 다해 승리를 거둔다는 생각으로 적극적으로 경기에 임해 당초 목표인 승점 4점을 거둔다는 생각으로 긴장감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 잘 알려진대로 한국은 역대 전적에서 한국은 쿠웨이트에 7승 3무 8패로 뒤져 있고 역대로 중동 원정길에서 쿠웨이트에 뼈아픈 일격을 당한 전례가 많다. 한국은 1980년 아시안컵 조별리그(3-0 승) 이후 중동에서 열린 쿠웨이트와의 경기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징크스가 있다. 그러나 이번 쿠웨이트 원정은 한국에게 '중동 징크스'를 깰 절호의 기회다. 우선 쿠웨이트와의 역대 전적에서는 밀리지만 현 본프레레 감독 부임 후 가진 2차례의 경기에서 4-0, 2-0의 완승을 거두며 기를 완전히 꺾었다. 또 쿠웨이트는 4일 새벽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무기력한 경기 끝에 0-3으로 완패, 사기가 땅에 떨어져 있는 상태다. 게다가 후반전 알 나마쉬와 왈리드 알리가 퇴장 당해 한국전에서 2명의 가용자원을 잃었다. 원정경기의 불리한 점은 마찬가지지만 쿠웨이트전이 오히려 우즈베키스탄전보다는 선수들의 경기하기에 편한 조건이 될 수 있다. 쿠웨이트전은 야간경기로 펼쳐지기 때문에 우즈베키스탄전과 같은 살인더위의 부담이 줄 것으로 보이고, 그라운드 상태도 우즈베키스탄보다는 한결 낫기 때문이다. 한국으로서는 쿠웨이트와의 경기에서 기선을 제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쿠웨이트는 승리를 거둬야 만이 본선 직행의 실낱 같은 가망성을 이어 갈 수 있기 때문에 초반부터 적극적인 공세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전반 초반 '배수의 진'을 친 우즈베키스탄 미드필더들의 강한 압박과 역습에 허둥대며 주도권을 빼앗겼고 결국 후반 18분 막심 샤츠키흐에게 선제골을 허용해 백척간두의 위기에 몰렸지만 박주영의 극적인 동점골로 구사일생했다. 원정경기에서 패하지 않은 것이 불행 중 다행이라고 할 수 있지만 경기력은 원정경기의 불리한 점을 감안하더라도 기대 이하의 수준이었다. 경기 초반부터 집중력을 잃지 말고 강하게 상대방을 압박해 우즈베키스탄전에서 범한 우를 되풀이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선제골, 최소한 비기기만 해도 본선행을 확정짓는 한국은 선제골이 쉽게 터질 경우 부담 없는 경기에 임할 수 있고 총공세로 나올 쿠웨이트 수비진을 쉽게 뚫고 대량득점까지 노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정민 기자 cjones10@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