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는 대망의 100승, 김선우는 시즌 첫 승'. 김선우(28.워싱턴 내셔널스)가 초고교급 투수로 맹활약하던 휘문고 시절부터 우상으로 여기며 좋아했던 빅리거 선배 박찬호(32.텍사스 레인저스)가 데뷔 12년만에 대망의 100승 위업을 달성한 5일(이하 한국시간) 8개월여만에 승리투수가 되는 감격을 누렸다. 참으로 묘한 인연이다. 김선우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투수인 선배 박찬호가 기념비적인 승리를 올린 날 김선우도 구원승으로 시즌 첫 승을 따낸 것이다. 김선우는 지난 겨울 워싱턴에서 방출됐다가 찾는 팀이 없어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다시 주저앉은 뒤 시즌 초반 마이너리그에 머물며 설움을 받다가 지난 달 27일 빅리그에 복귀한 후 2번째 구원등판에서 승리를 따냈다. 지난 달 28일 세인트루이스전에 1이닝을 던진 후 무려 8일만에 마운드에 올랐다. 김선우가 박찬호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것은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한국인 선수들 사이에서는 익히 알려진 이야기다. 김선우가 미국 진출을 결심하게 된 것도 박찬호의 영향으로 박찬호처럼 빅리그에서 성공한 투수가 되겠다는 각오라는 것이 한국인 빅리거들 사이에선 주지의 사실이다. 그런 이유로 김선우는 한국인 빅리거들 중 박찬호에게 가장 깎듯하게 선배 대접을 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한국인 빅리거들 중에서 중고참급인 김선우는 박찬호가 후배들을 소집할 때면 적극 나서서 연락책을 맡는 등 박찬호를 잘 따랐다. 김선우는 섬세한 성격도 박찬호와 비슷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6월 5일은 가장 아끼는 선후배가 빅리그에서 승리투수가 되는 기쁨을 누리며 한국인 빅리거의 위상을 한껏 높인 날이 됐다. 알링턴=박선양 특파원 sun@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