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가이' 서재응(28)의 심정이 착잡하기만 하다. 쾌조의 컨디션으로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지만 연봉 서열에서 밀리는 바람에 빅리그 재승격의 기회를 좀처럼 잡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 시즌 서재응은 뉴욕 메츠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3차례 올라 2.00의 방어율을 기록했다. 2⅔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방어율 0를 기록한 상태에서 부상자명단에 올라있는 좌완 구원투수 펠릭스 에레디아에 이어 메츠 내에서 두 번째로 좋은 방어율이다. '외계인' 페드로 마르티네스가 6승 1패, 방어율 2.60으로 에이스다운 면모를 보이고 있는 것과는 달리 톰 글래빈(4승 5패, 4.63) 크리스 벤슨(3승 2패, 4.21), 빅터 삼브라노(3승 5패, 4.24), 이시이 가즈히사(1승 3패, 4.79) 등 나머지 선발 로테이션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서재응의 기록 중 눈길을 끄는 것은 이닝당 사사구과 안타의 숫자를 더한 출루허용율(WHIP)로 0.72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팀 내 1위인 페드로에 불과 0.01포인트차로 뒤져있다. 반면 글래빈(1.66)과 삼브라노(1.64)는 서재응의 출루허용률의 두 배가 넘는 수치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기록상으로는 페드로를 제외한 다른 선발 투수들보다 훨씬 뛰어난 기록을 보유하고 있지만 빅리그 승격을 알리는 전화벨은 아직 울리지 않고 있다. 한 동안 마이너리그 강등설이 떠돌던 삼브라노와 이시이는 자신의 운명이 걸린 경기에서 눈부신 호투를 펼치고 있고 절친한 동료이자 라이벌인 애런 헤일먼의 경우 빅리그에 계속 잔류하며 롱릴리프로 활약하고 있어 좀처럼 틈이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서재응이 더욱 정신적으로 성숙해졌다는 점은 마이너리그로 강등된 이후에 잘 드러난다. 올 시즌 초반 트리플 A에서 8점대를 웃돌던 방어율이 최근 잇따른 호투로 3.60까지 내려갔다. 지난 4일 로체스터 레드윙스와의 홈경기에서 서재응은 1회부터 손톱이 깨지는 악조건속 에서도 6회까지 3실점으로 버티며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하지만 팀 타선이 터지지 않아 트리플 A 4연승에 실패하며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이날 경기 후 서재응은 본사와의 전화 통화에서 "1회부터 손톱이 말썽을 일으켜 컨트롤에 애를 먹었다. 현재로서는 언제 빅리그에 다시 올라 갈 수 있을지 전혀 알 수 없지만 훈련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매 경기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담담하게 말했다. 또 하나 서재응의 마음을 무겁게 만드는 것은 아내 이주현 씨의 출산이 불과 한 달 여밖에 남지 않았지만 옆에서 지켜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낙천적 성격의 소유자인 서재응은 현재 처한 어려움에 굴하지 않고 곧 태어날 2세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빠가 되기 위해 더욱 구슬땀을 흘리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뉴욕=대니얼 최 통신원 daniel@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