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남자' 최희섭, 첫 상대 우완 선발에도 벤치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06.06 09: 15

'빅초이' 최희섭(27)의 입지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LA 다저스의 최희섭은 6일(한국시간)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홈경기에 상대 선발로 우완 웨스 오버밀러(29)가 출전했지만 선발 라인업에 끼지 못하는 수모를 당했다. 이전에도 우디 윌리엄스(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같은 우완투수가 나선 경기에서 상대 전적이 형편없다는 이유로 벤치를 지킨 적이 있지만 이날 경기에 나선 오버밀러와는 한 번도 대결을 펼친 적이 없다는 점에서 상황이 자못 다르다. 최희섭은 9-6으로 앞선 7회말 구원투수 지오바니 카라라를 대신해 대타로 나섰지만 호르헤 델라로사를 상대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 시즌 타율이 2할5푼까지 떨어졌다. 다저스는 제프 켄트를 주전 1루수로 기용하는 한편 올메도 사엔스를 3루수로, 안토니오 페레스를 2루수로 기용하며 내야진에 대폭적인 변화를 꾀했다. 2번타자로 출전한 페레스는 3타수 2안타 1볼넷 2득점을 올리며 '테이블 세터'로서 제 몫을 톡톡히 했고 4번타자 켄트도 5타석 4타수 4안타 1볼넷 4타점을 올리며 맹타를 휘둘렀다. 하지만 5번타자로 출전한 사엔스는 5타석에 총 9명의 주자를 두고 나섰지만 5타수 무안타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날 최희섭이 벤치를 지킨 요인은 최근 계속되고 있는 타격 슬럼프 탓으로 분석된다. 특히 전날 7번타자로 출전해 안타 1개를 때렸지만 총 5명의 주자를 앞에 놓고도 공격의 맥을 끊었기 때문이다. 최희섭은 4월에 2할5푼9리를 기록했으나 5월초반 맹타를 휘두르며 한 때 3할1푼대까지 타율을 끌어올리는 등 붙박이 주전 1루수로 자리잡는 듯했다. 그러나 '플래툰시스템'을 계속 가동한 짐 트레이시 감독의 고집에 밀려 타격감이 떨어진 최희섭은 최근 12경기에서 32타수 2안타(6푼3리)를 기록하는 데 그치고 있다. 시즌 초반 타격 난조를 겪었던 J.D. 드루의 경우 꾸준하게 주전으로 출전시킨 것과는 달리 트레이시 감독은 최희섭이 최근 슬럼프에 빠지자 가차없이 우완 투수가 나선 경기에서조차 그를 벤치에 앉히는 냉정함을 드러냈다. 또 한 가지 문제점은 주전으로 나서지 못한 경기에서 경기 후반 대타로 출전했을 때 감독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효용가치가 점점 떨어진다는 것이다. 최희섭은 지난 5월 14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서 좌완 구원투수 존 포스터(28)를 상대로 상애 첫 대타 안타를 때리며 타점을 올렸다.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35타석만에 처음 대타로 출전해 때린 안타였다. 그러나 이후 최희섭은 6차례 대타로 출전했지만 몸에 맞는 볼로 딱 한차례 출루했을 뿐 5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또 최희섭과 번갈아 출전하고 있는 사엔스의 경우 좌우 투수를 가리지 않고 3할대의 고른 타격 솜씨를 뽐내고 있다는 점도 트레이시 감독의 마음을 흔들리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절정의 타격감을 보일 때에도 '플래툰 시스템'을 꾸준히 밀고 나갔던 트레이시 감독이 최근 부진을 핑계로 지난 시즌 후반처럼 최희섭은 벤치 워머로 전락시키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다저스는 7일부터 홈에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인터리그 3연전을 치른다. 타이거스의 선발로는 우완 에이스 제레미 본더먼(6승3패 3.62)를 위시해 좌완 네이트 로버트슨(2승3패 3.17), 우완 제이슨 존슨(4승4패 3.27) 등이 나설 예정이다. 최근 성적 부진으로 해임론까지 불거져 나온 상황에서 매경기 전력투구하고 있는 트레이시 감독이 과연 타이거스와의 3연전에서 타격 부진에 빠진 최희섭을 어떤 식으로 기용할지 궁금하다. 로스앤젤레스=손지석 통신원 andrew@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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