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논히터’ 김재현(30)이 이적 첫 해인 올 시즌 초반을 성공적으로 넘겼다. 5일 현재 타율 3할6푼1리로 당당한 리딩히터. 2004년 말 10년간 정들었던 LG 트윈스 유니폼을 벗고 SK 와이번스로 말을 갈아탔던 김재현은 5월 말 한 때 LG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이병규(31)에게 잠시 타격 1위 자리를 내주긴 했으나 곧바로 되찾았다. 아직 올 시즌이 두 달 남짓 경과한 시점에서 섣부른 예측은 금물이다. 하지만 SK 타선의 핵을 이루며 줄곧 3할5~6푼대의 고타율을 유지하고 있는 김재현이 이같은 추세를 계속 끌고 간다면 자신의 생애 첫 타격왕 쟁취도 단순한 꿈만은 아니라는 것이 주위의 전망이다. 1994년 LG에 입단했던 김재현은 신인으로 20(21)홈런-20(21)도루를 달성하는 등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도 유지현(현 LG 코치)에게 밀려 신인왕을 놓쳤다. 그 후 김재현은 타이틀과 단 한 차례도 인연을 맺지 못했다. 리딩히터인데도 불구하고 김재현은 2005프로야구 올스타전 베스트10 인기투표 지명타자 부문에서 선두자리에 이름을 올려놓지 못하고 있다. 지난 5월17일부터 시작된 투표에서 김재현은 동군 지명타자 부문에서 양준혁(삼성)과 최준석(롯데)에게 뒤져 3위에 머물러 있다. 부질없는 가정이지만 만약 김재현이 팬들의 성향이 보다 열성적인 LG 소속이었다면 양상이 달라졌을 수도 있다. SK 팀 성적이 맨 밑바닥에 처져 있는 것도 김재현의 득표에 불리한 작용을 하고 있을 것이다. 정작 당사자인 김재현은 무덤덤하다. 김재현은 “매년 시즌 초반에는 안좋았는데 이적 첫 해인 올해에는 잘 넘어가고 있다”면서 “욕심을 내지 않겠다. 결혼도 하고 새 팀에도 적응을 잘하고 있기 때문에 어느해보다 편안한 마음으로 운동하고 있다”고 심경을 털어놓았다. 2000년 이후 매년 3할대 타율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김재현은 “요즘 같은 페이스를 유지하려고 노력하겠다. 아직 시즌이 두 달밖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타격왕은 생각하지도 않는다”며 평상심을 지키려는 자세를 보였다. 2004년 12월16일 김진희 씨와 보금자리를 꾸민 김재현은 7대 독자. 2세 보기를 서두를 법도 하건만 여유를 부렸다. “부모님도 별다른 재촉이 없으시고, 아직 신혼인데 내년에나 가질 계획”이라며 그는 웃었다. 김재현은 현재 고려대 언론정보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밟고 있는 김진희 씨가 ‘일본의 한류 열풍’에 관한 논문을 준비중이라고 슬쩍 귀띔했다. 김재현은 아내가 박사 과정을 마칠 때까지 외조를 아끼지 않을 참이다. 홍윤표 기자 chuam2@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