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대선배 장훈 앞에서 홈런을…
OSEN U05000013 기자
발행 2005.06.06 12: 52

일본 프로야구계의 ‘살아 있는 전설’재일동포 장훈(65) 씨가 롯데 마린스 구단의 특별 요청으로 7일 오후 6시 15분 지바 마린구장에서 열리는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인터리그 4차전에 앞서 시구를 한다. 7일 경기는 롯데의 요미우리와의 인터리그 홈 개막전이다. 길이 기념할만한 요미우리-롯데전에서 시구를 하는 장훈 씨를 이승엽이 지켜보게 된 것이다. 한국인의 자랑인 장훈 씨의 시구는 이승엽(29)에게 남다른 감회를 안겨줄 것으로 보인다. 일본 진출 이태째를 맞아 완연한 부활을 이룩한 이승엽은 6월 들어 잠시 주춤하고 있긴 하지만 일본 프로야구 개인통산 최다안타기록(3085개) 보유자인 장훈 씨를 정신적 사표로 삼아 재상승 기류를 탈 수도 있다. 롯데 구단이 굳이 장훈 씨를 요미우리와의 인터리그 첫 홈경기 시구자로 선택한 것은 그와의 인연도 고려했겠지만 ‘잘 나가고 있는’ 이승엽의 기 살리기의 일환으로 풀이할 수도 있다. 네 살 적에 입은 불의의 화상으로 인한 오른 손 장애와 ‘조센진(조선인)’으로서 학대와 멸시를 무릅쓰고 마침내 일본 프로야구 최고타자로 우뚝 섰던 장훈 씨는 그야말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1977년에 펴낸 자서전에서‘나는 원폭수첩을 갖고 있는 유일한 프로야구 선수’라고 분노와 고통을 표출했던 장훈 씨는 귀화를 거부, 아직도 한국국적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오사카 나미와상고를 졸업하고 59년 도에이 플라이어즈(현 니혼햄 전신)에 입단했던 장훈 씨는 76년에 명문 요미우리 자이언츠로 이적했고 4년 뒤 롯데로 옮겨 81년에 선수생활을 마쳤다. 이승엽과 장훈 씨의 조우는 이번이 처음 있는 일은 아니다. 5게임 연속 홈런을 친 이승엽이 5월25일 나가노에서 열린 요미우리와의 인터리그 1차전에서 4타수 무안타로 연속 홈런 행진이 좌절 된 후 그 다음날인 26일 도쿄돔 경기에서 장훈 씨가 구장에 나왔을 때 김성근 전 LG 감독의 주선으로 인사를 드렸다. 이승엽은 그 경기에서 2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당시 그 경기를 지켜봤던 장훈 씨가 이번에 이승엽을 만나게 되면 격려의 말이나 조언을 건넬 수도 있을 것이다. 한국야구위원회 총재 특별보좌역을 맡고 있는 장훈 씨는 작년 5월 귀국했을 때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승엽은 홈런타자다. 순발력과 소질은 의심할 나위가 없는 선수다. 단순히 맞히는 콤팩트 스윙이 아닌 큰 스윙을 해야한다”고 충고한 적이 있다. 퍼시픽-센트럴리그의 인터리그(교류전)가 시작된 5월6일 이후 이승엽은 타격 상승세를 타기 시작, 롯데 팬들로부터 5월 최우수선수(MVP)로 뽑혔고, 현재 롯데 구단홈피가 진행 중인 ‘인터리그에서 가장 활약한 선수’투표에서도 프랑코와 엎치락뒤치락 1, 2위를 다투고 있을 정도로 활약상을 인정 받고 있다. 6일 낮 12시 현재 이승엽이 230표를 얻어 프랑코에게 한 표 뒤져 있다. 김성근 롯데 마린스 코치는 “이승엽이 최근에는 볼이 훤히 보인다는 말을 한다. 현재 상태가 별로 나쁘지 않기 때문에 제 타이밍만 잡으면 좋은 타격을 보일 수 있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이승엽이 대선배 장훈 씨 앞에서 어떤 타격 솜씨를 보여줄 지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홍윤표 기자 chuam2@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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