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본선 6회 연속 진출의 최대 고비가 될 쿠웨이트전이 3일 앞으로 다가왔다. 한국은 이번 쿠웨이트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최소 조 2위를 확정지으며 독일행을 결정지을 수 있는 유리한 고지에 올라있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이다. 지난 3일 치른 우즈베키스탄전에서 한국 대표팀은 패배 일보 직전까지 몰리며 진땀을 흘린 끝에 겨우 무승부를 기록했다. 러시아 리그에서 뛰고 있는 주전급 선수 4명이 합류하지 못했고 감독이 경질되는 등 정상전력이 아닌 것으로 알려진 우즈베키스탄이지만 ‘홈 텃세’를 등에 업고 초반부터 강력한 대시로 한국을 몰아붙였고 허둥지둥하던 한국은 선제골을 내주며 혼쭐이 났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고전이었다. 쿠웨이트전도 마찬가지다. 경기가 어떤 식으로 전개될 지, 어떤 결과가 나올 지는 예측할 수 없다. 쿠웨이트는 현재 사기가 바닥으로 떨어진 상태다. 3일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0-3으로 완패하며 본선 직행의 꿈이 사그러들고 있다. 거기다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알 나마시와 왈리드 주마 등이 잇달아 퇴장 당하며 한국전 가용자원을 2명이나 잃었다. 현재 감독 경질설도 나도는 등 팀 전체가 뒤숭숭한 분위기다. 그러나 우즈베키스탄전에서 확인했듯 축구의 결과는 섣부르게 예측할 수 없는 것이다. 원정경기, 특히 중동 원정에 약한 면모를 보이고 있는 한국 대표팀으로서는 9일 새벽 쿠웨이트전에 대한 긴장감을 늦출 수 없다. 한국은 1980년 쿠웨이트에서 열린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 3-0으로 쿠웨이트를 격파한 뒤 결승에서 0-3으로 패한 것을 시작으로 중동 원정길에서 단 한 번도 쿠웨이트를 꺾지 못하는 징크스에 시달려 왔다. 1981년 스페인월드컵 예선전 쿠웨이트 원정길서 0-2로 완패한 것을 비롯, 1996년 UAE에서 열린 아시안컵에서 0-1로 패했고 2000년 레바논에서 열린 아시안컵에서도 0-1로 무릎을 꿇었다. 1996년 패배 후에는 박종환 감독이, 2000년 패배 후에는 허정무 감독이 경질되는 등 한국 축구에 호된 시련을 안겨줬던 팀이 쿠웨이트다. 그러나 본프레레호는 쿠웨이트에게 유독 강한 면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중국에서 열린 아시안컵에서 쿠웨이트를 4-0으로 대파했고 지난 2월 2006독일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개막전에서도 압도적인 우위를 보인 끝에 2-0으로 완파하고 서전을 장식했다. 하지만 9일 치르는 경기가 원정경기인 만큼 앞선 2번의 경기 성적은 무의미하다고 볼 수 있다. 이미 우즈베키스탄전에서 낯선 환경이 선수들의 경기력을 얼마나 떨어뜨릴 수 있는지가 확인됐다. 구태의연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쿠웨이트전에서 가장 절실한 것은 선수들의 강인한 정신력이다. 사람을 처지게 하는 중동 특유의 무더위와 낯선 그라운드를 극복할 수 있는 것은 높은 집중도와 이기고자 하는 적극적인 자세다. ‘비기면 본선행’이라는 안이한 자세와 소극적인 경기는 큰 화를 부를 수 있다. 태극전사들의 집중력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김정민 기자 cjones10@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