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무서운 집중력을 선보이며 기아전 9전 전승으로 본격적인 독주 채비를 갖췄다.
삼성은 6일 광주에서 벌어진 2005 삼성 PAVV 프로야구 기아전에서 7회에만 세 번이나 징검다리 홈런쇼를 펼치며 기아 마운드를 맹폭하며 12-4 대승을 거뒀다.
기아 마운드에서 누가 나오더라도 삼성은 충분히 공략할 수 있는 가공할 공격력을 과시했다. 기아는 1회 선두 이종범이 볼넷으로 출루한 후 연속된 도루로 3루까지 진루했고 2사 후 손지환의 우전 안타로 선취점을 뽑으며 연패 탈출의 강한 의지를 보였다.
5회에도 이종범이 좌월 2루타로 나간 뒤 장성호가 우월 투런포를 쏘아올려 3-0으로 앞서나가면서 올 시즌 삼성전 첫 승에 대한 꿈에 부풀었다.
하지만 기아의, 허약한 마운드가 결국 문제였다. 5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하던 기아 선발 강철민은 6회 들어 선두 박종호를 8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내보내며 흔들렸다. 후속 박한이에게 좌중간 1타점 2루타를 허용한 뒤 그는 심정수 타석에서 차정민으로 교체됐다.
차정민은 심정수를 2루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한 숨을 돌렸으나 박한이에게 3루 도루를 허용했고 김한수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허용, 스코어는 3-2로 좁혀졌다.
기아는 경기가 종반으로 접어든 7회부터 '전가의 보도' 신용운을 내세워 필승의지를 보였으나 도리어 역효과만 났다. 실책이 화근이었다. 선두 강동우가 2루수 실책으로 출루하면서 삼성은 역전 찬스를 잡았다. 박종호가 신용운의 3구를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훌쩍 넘기는 역전 투런포를 터뜨렸다.
끈질긴 박한이는 6구 끝에 중견수 이종범의 뒤를 넘기는 2루타를 쳤는데 이종범의 실책까지 겹치며 3루까지 진루했다. 기세를 탄 삼성은 후속 심정수가 좌중월 투런포를 작렬시키며 기아의 힘을 뺐다. 기아는 신용운을 내리고 정원을 올려 불을 끄려 했으나 한 번 불붙은 삼성의 방망이는 훨훨 타올랐다.
1사 후 양준혁이 우선상 2루타로 나간 뒤 박진만이 다시 좌월 쐐기 투런 아치를 그렸다. 타자 일순해 강동우 박종호 박한이의 연속 안타가 쏟아졌고 심정수가 1타점 중전 적시타를 보태 7회에만 무려 10점을 광주 구장 전광판에 아로새겼다.
6회부터 선발 전병호를 구원한 삼성 구원 안지만은 2이닝을 2피안타 무실점으로 잘 막고 기분 좋은 승리를 낚았다. 시즌 3승(2패)째. 배영수, 임창용과 함께 기아전에서만 2승째를 신고했다.
‘에이스에 약하다’는 세간의 평가를 불식시키며 삼성은 김진우, 리오스, 신용운 등 기아의 대표 투수들을 모두 농락하며 이번 광주 3연전을 모두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신용운은 이날까지 시즌 6패 중 4패를 삼성에 당했다.
삼성은 죽음의 9연전 중 첫 3연전을 마친 이날까지 37승 15패를 마크, 한화에 3연패한 2위 두산(31승 1무 20패)과의 승차를 5.5게임차로 벌리며 선두 독주 체제를 갖췄다. 삼성과 두산은 7일부터 대구에서 올 시즌 세 번째 일합을 겨룬다.
장현구 기자 cany9900@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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