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레인저스 박찬호(32)의 7승 가는 길이 현재까지는 순탄해 보인다.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간) 캔사스시티전서 통산 100승 달성에 성공한 박찬호는 11일 오전 8시 35분 마이애미의 돌핀스 스타디움(구 프로 플레이어스 스타디움)에서 열릴 플로리다 말린스와의 인터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시즌 7승 및 6연승에 도전한다. 상대 플로리다는 2003시즌 월드시리즈 챔피언에 오르는 등 근년들어 강세를 보이고 있는 팀으로 박찬호도 매 투구에 신경을 집중해야 한다. 하지만 강팀 플로리다가 최근 약점을 노출하고 있어 박찬호에게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최근 플로리다는 공수에 걸쳐 슬럼프에 빠지며 부진한 모습이 역력하기 때문이다. 최근 3연패를 당하며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1위에서 밀려나 꼴찌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게임차 없이 승률에서 간신히 앞서 4위에 머물고 있다. 플로리다 구단 홈페이지는 7일 팬들과의 질의응답 코너에서 말린스의 회생책을 주고받는 등 최근 부진에 빠진 팀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플로리다는 최근 간판타자인 중심타자 마이크 로웰을 비롯해 톱타자 후안 피에르 등이 부진으로 공격의 응집력이 현저히 떨어져 있다. 3회 올스타 출전을 자랑하는 3루수 로웰은 타율이 2할1푼8리에 홈런 2개로 기대에 못미치고 있고 톱타자 피에르도 타율 2할6푼으로 저조하다. 카를로스 델가도와 미겔 카브레라, 루이스 카스티요 등이 3할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필요할 때 한 방이 터지지 않아 고전하고 있다. 빅리그 최고로 꼽히던 투수진도 흔들리고 있다. 돈트렐 윌리스, 조시 베켓 등의 '선발 원투펀치'는 제구실을 해주고 있지만 베테랑 좌완인 알 라이터 등 선발진의 후미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거기에 불펜진이 경기 후반 '지킴이' 구실을 제대로 해주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얼마 전 부상자 명단에서 복귀한 불펜의 핵인 우완 기예르모 모타는 방어율 6.28이 말해주듯 기대에 못미쳐 잭 매키언 감독으로부터 공개적으로 흠을 잡힐 정도다. 더욱이 박찬호와 11일 경기서 선발 맞대결을 벌일 좌완 알 라이터는 올 시즌 극도의 부진에 빠져 있다. 라이터는 지난해까지 10년 연속으로 두자리 승수를 기록하는 등 꾸준한 투구를 보여줬지만 올해는 많은 투구수와 볼넷 허용으로 2승 6패, 방어율 6.45로 최악의 성적을 내고 있다. 라이터는 현재 볼넷이 37개로 삼진 30개보다도 많다. 플로리다 팬들 사이에선 라이터를 대신해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좌완 선발인 배리 지토을 영입하자는 주장이 일고 있을 정도다. 플로리다가 박찬호를 만나기 전 주초에 시애틀 매리너스를 상대로 먼저 3연전을 갖는 동안 현재의 부진한 페이스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박찬호의 승수사냥이 한결 수월해질 전망이다. 플로리다가 과연 텍사스 레인저스와 대결하기 전에 '집단슬럼프'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알링턴=박선양 특파원 sun@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