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 '곰 징크스'에 단단히 잡혔나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06.07 22: 06

삼성 에이스 배영수(24)가 ‘곰 징크스’를 극복하지 못하고 5이닝도 채우지 못한 채 강판하는 수모를 맛봤다. 배영수는 7일 대구에서 벌어진 2005 삼성 PAVV 프로야구 두산전에 시즌 12번째 선발 등판, 4이닝 동안 65개를 던져 7피안타 2볼넷 3실점한 뒤 5회부터 마운드를 박석진에게 넘겼다. 올 시즌 최소 이닝 투구였다. 지난 5월 29일 대구 LG전에서 7이닝 2실점으로 7승째(3패)를 따낸 뒤 9일 만에 등판한 그는 최악의 컨디션을 보이며 두산 타자들에게 평소와 다르게 난타(?) 당했다. 변화구 제구는 높았고 몸쪽으로 찔러 넣은 직구는 두산 타자들의 놀라운 배트 컨트롤 탓에 안타로 연결되는 불운을 맛봤다. 시즌 방어율은 1.60에서 1.85로 올랐다. 그는 전날까지 올 시즌 두산전에서 1승 1패를 기록 중이었다. 4월 20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올 시즌 두 번째로 적은 이닝인 5⅓이닝 동안 올 시즌 최다인 8안타를 맞고 4실점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이후 배영수는 공개적으로 ‘타도 두산’을 부르짖으며 두산전 필승 의지를드러냈고 5월 12일 대구 두산전에서는 7이닝 7피안타 2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그러나 이날 경기는 두산이 좌완 신인 금민철이라는 깜짝 카드를 냈고 경기가 일찍 넘어가자 김경문 두산 감독이 5회가 채 되기도 전에 주전 멤버를 다 빼는 등 100% 전력을 다하지 않았던 게임이라 약간 찜찜하기도 했다. 그는 이날 1회 두산 톱타자 전상렬을 삼진 처리하며 산뜻하게 출발했으나 후속 장원진에게 우중간 솔로포를 얻어 맞은 뒤부터 흔들렸다. 이어 최경환에게 우중간 2루타, 2사 후 홍성흔에게 유격수 내야 안타를 맞고 위기를 맞았다. 후속 안경현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내는 등 사면초가에 빠지는 듯했으나 황윤성을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 한 숨을 돌렸다. 1회에만 26개를 던져 자신의 평균 한 이닝 투구인 14개를 훌쩍 넘겼다. 2회는 삼자범퇴로 가뿐히 지나갔지만 3회 선두 장원진을 우중간 2루타로 내보내며 다시 위기에 닥쳤다. 1사 후 김동주에게 고의 4구를 내줬는데 이는 배영수의 올 첫 고의 4구였다. 그만큼 다급했다. 홍성흔을 병살타로 잡아내 두 번째 위기도 그럭저럭 넘겼다. 그러나 두산은 4회 들어 선두 나주환 황윤성이 모두 배영수의 슬라이더를 공략, 안타를 터뜨리며 무사 1,2루 3번째 찬스를 만들며 배영수를 옥죄었다. 임재철의 번트로 1사 2,3루 찬스. ‘9번 같지 않은’ 9번 타자 손시헌은 배영수의 6구 몸쪽 꽉찬 직구를 놀라운 배트 컨트롤로 잡아 당겨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로 배영수를 KO시켰다. 삼성 벤치는 컨디션이 좋지 않은 배영수를 5회 일찍 내렸다. 선동렬 삼성 감독은 지난주 배영수의 컨디션이 좋지 않다는 소식을 듣고 지난 주말 광주 원정길에 그를 대동하지 않았다. 열흘 가까이 휴식을 취하며 컨디션 회복을 배려해 주고 2위 두산을 상대로 내보낸다는 여러 가지 계획이 있었으나 이날 시즌 최악의 투구로 배영수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배영수는 정규 시즌 MVP를 받은 지난해 두산전 4차례 등판해 한 번의 완봉승 포함 3승(1구원승) 1패 방어율 2.45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역시 두산과의 플레이오프에서도 1승 1세이브를 거두며 팀을 한국시리즈에 진출시킨 일등공신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곰 징크스’에 단단히 잡혔다. 장현구 기자 cany9900@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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