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2위 두산에 그야말로 대패했다. 3연승과 3연패 팀의 결과 치고는 너무 의외였다.
삼성은 7일 대구에서 벌어진 두산과의 3연전 첫 게임에서 믿었던 선발 배영수가 4회만 던지고 강판 당한 가운데 1-14로 대패했다. 두산은 투수 조현근마저 2타점 3루타를 터뜨리는 등 16안타를 몰아치며 한화전 3연패의 치욕을 삼성에 화풀이했다.
126경기를 치르다 보면 이런 게임도 있다. 하지만 기아전 3연승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이날은 공수에서 두산에 완패했다.
삼성은 8회까지 5안타 8볼넷을 얻고도 1득점에 그칠 정도로 공격에서 실마리를 전혀 찾지 못했다. 1-3으로 뒤진 5회 무사 1루에서 심정수 감한수가 연속 삼진으로 물러난 것을 비롯 7회 무사 1,2루에서도 ‘귀신에 홀린 듯’ 심정수 김한수가 또 다시 연속 삼진으로 아웃되며 공격의 맥을 끊었다.
8회 1사 1,2루에서 김덕윤을 구원한 삼성 좌완 신인 박성훈은 자신 없는 투구로 선동렬 감독의 분노를 일으켰다. 박성훈은 첫 상대인 대타 문희성에게 중월 1타점 2루타를 맞았다. 이어 장원진을 2루 땅볼로 아웃시켰으나 대타 강봉규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맞은 만루 위기에서 김동주에게 쐐기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맞고 3점째를 내줬다. 여기까지는 이해할 만했다.
문제는 9회였다. 흔히 야구인들이 하는 말로 7-1로 벌어진 게임에서 더 이상 피해 갈 이유가 뭐가 있었을까. 박성훈의 씩씩함을 잃은 투구는 9회부터가 시작이었다. 첫 타자 나주환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2사 2루까지 잘 잡아 놓고서 9번 손시헌을 7구 승부 끝에 또 다시 볼넷으로 내보냈다. 전상렬 타석에 대타 문희성이 나왔고 더 이상의 대타가 없던 두산은 투수 조현근을 내보냈다. 조현근은 볼카운트 2-1에서 4구째 몸쪽 공을 냅다 휘둘러 우선상 3루타를 터뜨리며 완전히 박성훈의 기운을 빼버렸다.
후속 장원진의 타구를 잡은 3루수 조동찬의 실책까지 겹치면서 조현근이 홈인. 후속 강봉규에게 좌전 안타, 김동주 타석 때 폭투, 다시 김동주에게 2타점 중전 적시타를 허용하며 5점째를 내줬다.
이어 용덕한을 볼넷, 나주환을 다시 몸에 맞는 볼로 내보냈고 홍원기에게 중전 적시타를 내주며 무려 7점을 헌납했다. 단단히 화가 난 선 감독은 마운드의 박성훈만을 응시했다.
조동찬의 실책이 있었기에 자책은 3점에 불과했으나 박성훈으로서는 1⅔이닝 동안 정말 호되게 당한 날이었다.
삼성을 이렇게 맹폭할 수 있는 팀은 두산밖에 없다는 사실을 새삼 증명한 한 판이었다.
장현구 기자 cany9900@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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