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라도 로키스의 김병현(26)이 선발투수로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다.
비록 김병현은 8일(이하 한국시간)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서 6이닝 3피안타 7탈삼진 2실점으로 쾌투하고도 패전이 됐지만 '선발투수'로서 능력을 맘껏 발휘하며 인정을 받고 있다.
이날 로키스 경기를 생중계한 FOX스포츠의 콜로라도 지역 방송은 경기내내 김병현의 투구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날 중계를 맡았던 아나운서와 해설자는 시종 "김병현이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된 것같다. 불펜으로 구원등판했을 때는 불안했으나 선발로 나와서는 전혀 그렇지 않다"면서 김병현의 호투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경기 후에도 FOX스포츠는 김병현의 삼진 퍼레이드 장면을 연속적으로 보여주면서 이날의 인상적인 투구를 팬들에게 알렸다.
그동안 김병현하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시절의 특급 마무리 투수로서 미국팬들에게 깊은 인상이 남아있었지만 이제는 구원투수보다는 선발투수로서 더 뛰어난 능력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사실 김병현은 불펜으로 등판했을 때는 1이닝에 볼넷 한 개 이상씩 허용하며 컨트롤이 엉망이었으나 이날 시카고전서 6이닝 동안 볼넷 1개를 비롯해 그동안 3번 선발로 나왔을 때는 안정된 컨트롤로 타자들을 요리하며 달라진 면을 과시했다.
올 시즌 구원으로 등판해서는 20⅔이닝 동안 볼넷 21개를 기록한 반면 선발로 등판해서는 16이닝 동안 5개의 볼넷만을 내줬다.
김병현이 앞으로 선발 등판에서도 지금과 같은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향후 선발투수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설령 올해는 콜로라도에서 선발 기회를 많이 얻지 못할지라도 올 시즌이 끝난 후 타구단에서 선발투수로서 김병현을 영입할 가능성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게임을 스스로 풀어나가는 묘미가 있는 선발투수를 더 원하고 있는 김병현이 특급 마무리 투수에서 '안정된 선발 투수'로서 변신에 성공하고 있다.
알링턴=박선양 특파원 s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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