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 킹’ 이동국(26.포항 스틸러스)이 8년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를 다시 밟게 됐다. 이동국은 9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알 카즈마 경기장에서 열린 쿠웨이트와의 2006 독일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5차전서 1-0으로 앞선 전반 28분 박주영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성공시켜며 4-0 대승을 도왔다. 이로써 이동국은 최근 가진 쿠웨이트와의 3경기에서 모두 골을 터트리며 ‘중동킬러’의 이름 값을 톡톡히 해냈다. 국내 소집 훈련서부터 허벅지 상태가 좋지 않아 지난 3일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4차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던 이동국은 9일 쿠웨이트전에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장, 전반 초반부터 폭 넓은 움직임을 보이며 좋은 활약을 보였다. 쿠웨이트가 경기 초반 적극적인 공세로 나오자 하프 라인 너머 한국측 미드필드 진영까지 내려가 수비에 적극적으로 가담하기도 하면서 공격 시에는 왼쪽 측면으로 빠져 나가 중앙에 공간을 마련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고 전반 28분 박주영의 얻어낸 페널티킥 찬스에서 키커로 나서 침착하게 오른발로 낮게 깔아 차 쿠웨이트 골문 왼쪽 모서리를 흔들며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이동국은 후반 7분 왼쪽 미드필드를 돌파한 박주영이 올린 크로스를 골에어리어 정면에서 연결 받아 발리슛을 시도했지만 아쉽게 골문을 빗겨 가며 득점에 실패했고 후반 33분 안정환과 교체 아웃됐다. 월드컵 본선진출은 태극전사 모두에게 의미있는 것이겠지만 3년 전 안방에서 열리는 잔치 직전 고배를 들고 방황의 나날을 보냈던 이동국에게 갖는 의미는 더욱 특별하다. 19세이던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대표팀에 전격 발탁돼 네덜란드전에 후반 교체 출장하며 '한국 대표 스트라이커'의 계보를 이을 유망주로 기대를 모으던 이동국이기에 2002 월드컵 엔트리 탈락은 더욱 큰 좌절을 안겨 줬고 방황의 나날을 보낸 끝에 상무에 입대, ‘제 2의 축구인생’을 맞았다. 대표팀에서의 화려한 재기를 노리던 이동국은 본프레레 감독 부임 이후 대표팀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으며 ‘찰떡 궁합’을 과시했고 지난해 12월 열린 독일과의 평가전에서 그림 같은 발리슛을 터트리며 본격적인 부활을 알렸다. 이동국은 지난 2월 9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웨이트와의 A조 예선 1차전서 다시 한번 그림 같은 발리슛으로 선제 결승골을 뽑아냈고 3월 30일 우즈베키스탄과의 A조 예선 3차전에서도 차두리의 패스를 연결 받아 통렬한 발리슛을 터트리며 ‘발리슛의 사나이’라는 새로운 별명을 얻기도 했다. 본프레레호의 독일행 티켓 획득에 결정적인 몫을 해낸 이동국에게는 이제 내년 6월까지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 3년 전 눈 앞에서 좌절된 ‘꿈의 무대’를 밟는 일만이 남았다. 3년 전 축구인생 최대의 좌절을 맛 본 이동국이기에 1년 남은 월드컵 본선 준비에 임하는 각오가 누구보다 남다를 것이다. 김정민 기자 cjones10@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