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 스위스의 천재 스트라이커를 꺾어라’. 성인 대표 데뷔 무대에서 2경기 연속골의 기염을 토하며 본프레레호의 독일행에 결정적인 몫을 해낸 ‘한구 축구의 희망’ 박주영(20.FC 서울)이 네덜란드 세계선수권대회를 준비 중인 청소년대표팀에 합류, 22년만의 ‘세계 4강 신화 재현’에 나선다. 지난달 최초로 성인 대표팀에 선발된 박주영은 우즈베키스탄과 쿠웨이트로 이어지는 ‘죽음의 원정길’에서 2경기 연속골을 터트리며 명실상부한 한국 축구의 간판 스타로 떠올랐다. 본프레레호가 이번 원정길에서 당초 목표로 한 승점 4점을 챙기며 본선행을 확정지은 것은 ‘박주영의 힘’에 의한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는 탁월한 기량을 선보였다. 이제 목표는 세계 무대다. ‘죽음의 F조’에 배정된 청소년대표팀은 스위스 나이지리아 브라질 등 세계적인 강호들과 험난한 예선 레이스를 치른다. 첫 상대는 유럽의 신흥 축구강호 스위스. 스위스는 현재 4명의 국가대표 선수들이 포함돼 있고 유럽 빅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 만도 6명이나 되는 만만찮은 상대로 13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3시반 엠멘에서 한국과 F조 첫 경기를 치른다. 스위스전은 박성화호의 1차 목표인 16강 진출을 결정지을 고비이기도 하지만 '천재 스트라이커’요한 볼란텐(19.브레시아)과 박주영의‘자존심 대결’이 펼쳐질 예정이어서 더욱 관심을 끈다. 한국 축구팬들이 박주영에 열광하고 흥분하는 것 이상으로 스위스는 볼란텐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스위스에서 볼란텐은 '세기의 천재'라는 별명으로 통한다. 콜롬비아 태생의 스위스 국적자인 볼란텐은 이미 지난해 유로 2004 조별리그 프랑스전에서 만 18세가 안된 나이로 대회 역사상 최연소 골을 기록하며 이름을 널리 알렸고 PSV 아인트호벤의 거스 히딩크 감독으로부터도 기량을 인정 받는 등 이미 세계적인 반열에 오른 스타플레이어다. 볼란텐은 지난해 11월 파로제도와의 2006 독일월드컵 유럽 4조 예선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6-0 대승을 이끄는 등 월드컵 예선에서 총 4골을 터트리며 스위스가 아일랜드에 이어 조 2위(3승 3무, 승점 12점)를 달리는 데 큰 몫을 하고 있다. 볼란텐은 알렉스 프라이와 함께 스위스 대표팀 부동의 투톱 스트라이커다. 볼란텐은 지난 6일 열린 파로제도와의 경기에도 선발 출장, 후반 33분까지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고 이 경기를 마친 후 함께 대표팀에 선발됐던 레토 지클러(토튼햄 핫스퍼) 필리페 센데로스(아스날) 트레킬로 바네타(하노버 96) 등과 함께 9일 청소년대표팀에 합류했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주목 받는 선수 중의 하나가 바로 요한 볼란텐이다. 이에 맞서는 박주영도 현재 이름값에서는 그에 뒤지지만 최근 기세는 오히려 한 수 앞선다. 박주영은 지난 3일 우즈베키스탄전에서 극적인 동점골을 터트린 데 이어 9일 쿠웨이트전에서도 통렬한 선제 결승골을 터트리는 만점 활약으로 본프레레호의 독일행에 일등공신이 됐다. 국제축구연맹(FIFA) 홈페이지에서도 네덜란드 청소년선수권에서 '주목할 선수'로 일찌감치 소개했고 이번 국가대표팀에서의 맹활약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선수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과 스위스 축구의 운명을 짊어 진 것으로 평가 받는 양국 '천재 스트라이커'들의 대결은 경기 승패를 떠나 좋은 볼거리를 제공할 전망이다. 볼란텐 외에도 스위스에는 '아스날의 미래'로 꼽히는 특급 수비수 필리페 센데로스가 있다. 센데로스는 2004~200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정규시즌 13경기에 출장했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FA컵 결승전에도 주전 수비수로 나서는 등 볼란텐과 함께 스위스 축구의 미래를 짊어질 것으로 기대 받는 특급 유망주다. 유럽 빅리그에서 활약 중인 수비수 센데로스를 상대로 박주영이 어떤 활약을 펼칠지도 기대를 모으는 부분인다. 김정민 기자 cjones10@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