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레인저스 구단이 뒤숭숭하다. 텍사스 구단은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간) 올 시즌 제1선발로 출발했던 '싱커볼러' 라이언 드리스를 전격 방출하며 주위를 놀라게 했다.
드리스가 최근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던 터여서 불펜 강등 내지는 마이너리그행이 점쳐지고는 있었지만 남은 연봉을 감수하고 퇴출시키는 조치를 취한 것은 뜻 밖이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지난해 14승을 올리며 일약 텍사스 선발 로테이션의 주축으로 자리잡았던 드리스와 지난 3월 시즌 개막 직전 2년에 275여만달러로 계약을 맺고 난 후에 이뤄진 퇴출이어서 놀랄 만하다.
텍사스 구단은 드리스를 내보냄으로써 올해 연봉 70만달러에 사이닝 보너스 30만달러, 그리고 내년 연봉 175만달러를 모두 감수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앞으로 10일 이내에 다른 구단이 트레이드를 원하면 텍사스로선 비용을 절감할 수 있으나 그렇지 않으면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 이 경우 텍사스 구단은 드리스가 마이너리그 더블A에서 구위를 가다듬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많은 투자를 했던 투수를 갑작스럽게 방출한 이유는 과연 무엇인지를 놓고 댈러스 지역 언론들이 이런저런 분석을 하고 있지만 뚜렷한 답이 안나오고 있다. 텍사스 구단과 벅 쇼월터 감독은 '구위가 현저히 떨어졌다. 주무기인 싱커가 제대로 구사되지 않고 있다'며 전적으로 구위 문제임을 밝히고 있지만 오렐 허샤이저 투수코치는 최근 '드리스의 구위가 점점 나아지고 있다'고 말했던 터라 '진짜 방출 이유'가 무엇인지에 궁금증이 더해지고 있다.
지역 신문에 따르면 드리스가 방출 통보를 받은 후 케니 로저스를 만나 소식을 전하자 로저스가 분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샤워를 끝내고 나오다 드리스로부터 이야기를 들은 로저스는 곧바로 벅 쇼월터 감독방으로 찾아가 문을 닫고 한동안 대화를 한 후 나왔다고 한다. 그러나 로저스는 감독과의 대화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스타 텔레그램'의 컬럼니스트인 랜디 갤러웨이는 '벅 쇼월터 감독의 권력이 점점 커지고 있다'면서 은근히 비꼬아 모든 배경에는 쇼월터의 결정이 가장 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드리스의 전격 방출과 주포인 알폰소 소리아노의 왼다리 햄스트링 이상에 따른 결장 등으로 텍사스 선수단은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소리아노는 10일 경기까지 3게임 연속 선발출장을 못하고 있다. 드리스를 방출한 또다른 이유가 있는 것인지 그것이 궁금하다.
알링턴=박선양 특파원 s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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