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팬, '최희섭 2번 부적합?'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06.10 13: 55

올 시즌 2번 타순에 가장 많이 들어섰던 최희섭(26ㆍLA 다저스)이 팬들로부터 ‘2번 부적합’ 판정을 받고 있다.
다저스 홈페이지는 현재 ‘2번 타자로 누가 가장 적합한가’라는 설문 조사를 실시 중이다. 올 시즌 2번 타자로 가장 많이 출장하며 톱타자 세사르 이스투리스와 함께 새로운 테이블 세터상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들었던 최희섭을 비롯, 왼손 투수가 나올 때면 최희섭 대신 2번을 꿰찼던 제이슨 렙코, 손목 부상에서 돌아온 원조 2번 타자 제이슨 워스, 최근 급부상한 안토니오 페레스, 그리고 타격 부진으로 잠깐 2번으로 기용됐던 중심타자 J.D. 드루까지 후보는 총 5명이다.
10일 오후 1시까지 결과를 살펴보면 페레스가 총 1만 3015표 중 4887표(38%)를 얻어 2번 타자에 가장 어울리는 선수로 뽑혔다. 2위는 워스로 2706표(21%). 최희섭은 2506표를 얻어 19%의 득표로 3위로 내려앉았다. 팬들은 2번 타자라는 옷은 최희섭에게 어울리지 않는다고 판단한 모양이다. 최희섭으로서는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워스의 복귀로 2번에서 7번으로 내려앉은 최희섭은 2번 타자로 나섰을 때 시즌 타율(.243)보다 한참 높은 3할 2푼 3리를 기록 중이나 출루율이 3할 8푼 8리로 4할에 못미친다. 그것도 페이스가 아주 좋았던 4월과 5월 초에 벌어놓은 점수였다. 7번으로 내려가면서 그는 1할 3푼 6리의 타율로 출루가 급격히 떨어졌다. 출루율이 높아야하는 테이블 세터의 특성상 최근의 페이스 하락이 2번 부적합이라는 판단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타율 2할 8리, 출루율 3할 2푼 1리에 그린 워스보다 더 낮은 평가를 받았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기도 하다.
반면 하위 타선으로 기용되다 최근 2번으로 자주 출장 중인 페레스는 3할 1푼 3리, 출루율 4할 1푼 2리로 2번 타순에 대한 적응이 빠른 편이다. 물론 7, 8번으로 나섰을 때도 그는 4할 7푼 4리, 4할 1푼 7리의 타율로 매우 잘 쳤다. 일단 방망이 솜씨가 좋은 덕분에 출루율도 그에 비례하고 있는 것이다.
최희섭은 주야장천 타순에 상관없이 팀에 보탬이 되겠다는 자세를 견지해왔다. 2번이든 7번이든 공격 공헌도를 높이는 게 최희섭의 주된 책무. 하지만 2번 타자 겸 주전 1루수로 시즌 초반부터 활약해 온 최희섭이 아직까지 다저스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지 못했다는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장현구 기자 cany9900@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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