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만한 타자들보다 낫다. 강속구면 강속구, 커브면 커브 등 못치는 구질이 없다'.
텍사스 레인저스 박찬호가 11일(이하 한국시간) 플로리다 말린스와의 인터리그 경기서 오랜만에 타격에 나서 2타수 2안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박찬호는 첫 번째 타석인 3회 선두타자로 나서 볼카운트 2-2에서 상대 선발 A.J. 버넷의 강속구를 통타, 깨끗한 중전안타를 뽑아냈다. 아메리칸리그 진출 후 4타수 무안타 끝에 때려낸 첫 안타였다.
박찬호의 안타 행진은 5회 2번째 타석에서도 이어졌다. 선두 타자 로드 바라하스의 2루타로 만든 1사 2루에서 초구 스트라이크를 허용한 박찬호는 버넷의 2구째 커브를 그대로 받아쳐 유격수와 3루수 사이를 꿰뚫는 좌전안타를 터트렸다. 1사 1, 3루가 된 후 후속 데이빗 델루치의 안타로 1점을 뽑는 데 기여한 징검다리 안타였다.
텍사스 타자들은 상대 투수 버넷의 강속구에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하며 쩔쩔매고 있는데 반해 투수인 박찬호가 2안타로 펄펄 날자 이날 TV중계를 맡은 텍사스 지역 'FOX스포츠방송'의 아나운서인 조시 레윈과 해설자인 톰 그리브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텍사스 레인저스 단장 출신인 해설자 그리브는 "정말 대단한 타격이다. 3회에는 버넷의 강속구를 때려내더니 5회에는 커브볼을 제대로 받아쳐서 스스로 1점을 만회하는 데 발판을 놨다. 박찬호는 투수들 중에서 타격이 특히 뛰어난 선수"라며 박찬호의 타격 솜씨에 놀라워했다.
박찬호는 이미 타격 훈련 때부터 팀 동료들 사이에서도 타격 솜씨를 인정받아 왔다. 선발 투수인 크리스 영은 "박찬호가 팀 내 투수 중 타격이 가장 좋다"며 박찬호의 타격을 인정했다.
박찬호는 내셔널리그에서 뛰던 LA 다저스 시절 341타수 58안타로 타율 1할7푼의 투수로선 녹록치 않은 솜씨를 보여줬다. 홈런도 2개에 23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알링턴=박선양 특파원 s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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