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렬 감독은 '코끼리 감독'의 후계자(?)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06.12 15: 11

혹시 코끼리 감독의 '후계자(?)'가 되려나.   선동렬 삼성 감독(42)이 때때로 전임자인 김응룡 삼성 사장(64)과 비슷한 스타일을 보여주고 있어 눈길을 모은다.   선 감독은 12일 수원 현대전을 앞두고 3루측 덕아웃 옆 식당에 홀로 앉아 조용히 그라운드를 응시하고 있었다. 평소 경기 전 기자들과 대화를 많이 나누는 편이지만 이날은 덕아웃의 취재진을 외면한 채 침묵을 지켰다. 선 감독의 등 뒤에서는 훈련을 마친 선수들이 감독을 의식해서인지 역시 별 말 없이 점심을 먹고 있었다.   최근 시즌 처음으로 4연패를 당한 뒤 전날 현대전에서 3-2로 가까스로 이겨 연패에서 탈출한 점이 불만족스러워서였을까. 기다리다 못한 기자들이 먼저 선 감독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다. 그런데 시즌 전 "삼성만 빼고 7개 팀이 모두 우승 후보"라고 할 정도로 엄살이 심한 선 감독의 입에서 뜻밖의 대답이 나왔다.   "1위면 잘 하는 거죠. 더 이상 어떻게 더 잘 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가 너무 잘 하면 전체 프로야구판이 재미없어지잖아요". 어찌 보면 틀린 말이 아니기는 했지만 평소 선 감독의 어법을 감안하면 다소 의외로 받아들여졌다. 마치 최근 성적이 좋지 않아 2위 두산에 2.5게임 차로 바짝 쫓긴 상황이 불만스러워 등 뒤에 있는 선수들에게 '가시 돋힌' 칭찬을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간판 타자 심정수를 전날 7번에서 4번으로 다시 올리고 양준혁을 6번에서 7번으로 한 계단 더 내리는 등 타순에 변화가 잦은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타순이야 별 걱정 없습니다. 다 알아서 잘 하는데요"라며 일부러 선수들에게 들으라는 듯 냉소적인 답변을 했다. 선 감독은 최근 4연패 중에는 "차라리 2위로 떨어져야 선수들이 정신을 차리려나 보다"고 선수들의 무기력한 플레이에 불만을 나타낸 적도 있다.   개인 통산 10회 우승에 빛나는 김응룡 사장 역시 감독 시절 팀 성적에 불만이 있을 경우 기자들을 멀리 하는가 하면, 전력이 약하면 일부러 강한 척하고, 강하면 오히려 엄살을 부리는 것으로 유명했다. 김 사장 밑에서 10년 넘게 선수와 코치 생활을 한 선 감독이 그러한 스타일을 어깨 너머 배워 '제2의 코끼리 감독'이 되는 것은 아닌지 흥미롭다. 수원=장현구 기자 cany9900@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