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29. 롯데 마린스)이 한국 프로야구 무대에서 홈런왕 경쟁을 벌였던 우즈가 지켜 보는 앞에서 연이틀 홈런포를 터뜨렸다.
5월 한달간 8홈런을 몰아쳤던 이승엽은 12일 나고야돔구장에서 열린 주니치 드래곤즈와의 인터리그 원정경기서 7-0으로 크게 앞서고 있던 5회 초 1사 후 주니치 두 번째 투수 스즈키 요시히로를 두들겨 왼쪽 담장을 넘기는 시즌 15호 솔로홈런을 뿜어냈다. 11일 주니치전에서 시즌 14호 홈런을 작렬시켜 작년 한 해 자신이 기록한 홈런수와 타이를 이뤘던 이승엽은 이로써 올 시즌 49게임에서 15개의 홈런을 기록, 3경기당 1개꼴로 홈런을 작성해내고 있다.
이승엽은 “(홈런을 때려낸) 구질은 직구였다. 점수차가 벌어져 있었지만 공 하나 하나에 집중해서 루에 나갈 생각으로 쳐냈다. 좋은 홈런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마린스 홈페이지를 통해 소감을 밝혔다.
마린스 홈페이지는 이승엽이 홈런을 날린 순간, ‘다이아몬드를 여유 있게 돌고 있는 아시아의 왕 이승엽, 역시 관록 있는 자세, 멋지다’고 묘사해 놓았다.
이승엽은 그에 앞서 3회에는 스즈키로부터 좌익선상으로 빠지는 적시 2루타(올 시즌 12번째)를 뽑아내 점수차를 5-0으로 벌렸고 7회 1사 후에도 우중간을 꿰뚫는 2루타를 보태 이날 4타수 3안타 (2타점)로 전날 5타수 3안타 (2타점)에 이어 이틀연속 멀티히트 행진을 벌였다. 타율은 2할9푼5리로 올라 3할대 복귀를 눈 앞에 두고 있다.
11일 주니치전 홈런으로 팀 내 홈런더비 1위로 나선 이승엽은 이날 1회 첫 타석에서는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이승엽은 이 경기서 상대 선발 투수가 좌완 오가사와라임에도 불구, 7번 좌익수로 선발 출장했다.
이승엽은 9회 한 타석이 더 돌아왔지만 대타 가키우치로 교체됐다.
이승엽은 올 시즌 주니치전에 유독 강한 모습을 보여 한국 프로야구판에서 홈런 경쟁을 벌였던 타이론 우즈(36)가 지켜보는 가운데 모두 5발을 터뜨렸다. 요코하마에서 올해 주니치로 이적, 4번타자를 맡고 있는 우즈는 5회 말 시즌 14호째 좌월 솔로홈런을 기록, 이승엽에게 한 개 뒤져 있다.
1998년 OB 베어스에 입단했던 우즈는 그 해 42개로 이승엽(38개)을 제치고 홈런왕에 올랐다. 우즈는 그 이후 이승엽과 치열한 경쟁을 벌였지만 이승엽이 99년과 2001~2003년 연속으로 홈런 타이틀을 차지하는 등 상대적 우위를 보였다. 우즈는 2003년 일본으로 건너가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에서 2년 연속 홈런왕(2003년 40개, 2004년 45개)을 따냈다.
퍼시픽리그 1위를 질주하고 있는 롯데 마린스는 이 경기서 10-4로 대승했다.
홍윤표 기자 chuam2@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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