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핵잠수함' 김병현(26.콜로라도 로키스)이 '투수들의 무덤'이라는 쿠어스 필드에서 강자로 떠올랐다.
김병현은 13일(이하 한국시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5피안타 3사사구 8탈삼진 2실점으로 승리, 시즌 첫 승 및 선발 첫 승을 기록했다. 선발승은 보스턴 레드삭스 시절인 지난해 4월 30일 탬파베이 데블레이스전 이후 13개월 여만이다. 또 8탈삼진은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탈삼진 신기록이기도 하다.
이날까지 김병현은 올 시즌 4번 대체선발로 등판해 모두 호투하며 '완전한 선발투수'로서 진가를 인정받고 있다. 특히 김병현은 특급 투수들도 쩔쩔매는 '쿠어스 필드' 홈구장에서 강세를 보여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4번의 선발 등판 중 3번이 쿠어스 필드에서 가진 것으로 총17이닝 5자책점, 방어율 2.65로 특급 선발 투수의 방어율을 마크하고 있다. 지난 달 12일 애틀랜타전 5이닝 3피안타 5탈삼진 1실점, 지난 8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 6이닝 3피안타 7탈삼진 2실점, 그리고 이번 디트로이트전 6이닝 5피안타 8탈삼진 2실점 등 쿠어스필드 홈구장에서 강한 면을 보이고 있다.
쿠어스 필드는 고지대에 위치한 탓에 공기밀도가 적어 타구가 보통 평지에서 보다 훨씬 멀리 나가는 곳이다. 이 때문에 쿠어스 필드는 빅리그 특급 투수들도 대량 실점으로 번번이 무너지는 곳으로 정평이 나 있다. 지금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서 뛰고 있는 좌완 선발 마이크 햄튼은 콜로라도와 1억달러대의 초대형 계약을 맺었으나 쿠어스 필드 적응에 실패, '먹튀'라는 오명을 쓰는 등 콜로라도 '산동네'에서 살아남는 특급 투수가 드물 정도였다.
이런 가운데 김병현이 매번 호투하며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고 있어 이제는 불펜투수로서 보다는 특급 선발투수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콜로라도는 이날 디트로이트전서 2-2로 맞선 5회말 무사 1루에서 김병현의 보내기 번트에 이어 개럿 애킨스의 우전안타로 역전에 성공하며 3-2로 맞선 6회말에도 대거 4점을 보태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7-3으로 콜로라도 승리.
알링턴=박선양 특파원 s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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