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세계청소년선수권에서 22년만에 4강 신화 재현을 노리고 있는 청소년대표팀이 16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나이지리아와의 F조 예선 2차전에서 16강 진출의 최소 요건인 승점 3점 사냥에 나선다. 지난 13일 새벽 열린 첫 경기에서 유럽의 신흥강호 스위스에게 1-2로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고 ‘슈퍼 이글스’ 나이지리아, ‘세계 최강’ 브라질과의 경기가 남아있어 ‘산 너머 산’의 어려운 형국이지만 경기는 해봐야 아는 법. 나이지리아는 물론 브라질도 꺾지 못한다는 보장은 없다. 스위스전에서 당한 ‘일격’이 선수들의 정신력 강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면 남은 2경기에서 ‘이변’을 연출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역대 청소년대표팀의 전적을 살펴본다면 대회 첫 경기에서의 패배가 ‘약’으로 작용한 사례는 많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지난해 9월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아시아청소년선수권 당시 박성화호는 첫 경기에서 이라크에 충격의 0-3 완패를 당해 세계청소년선수권 진출권 확보도 어려워 보였다. 그러나 한국은 2차전에서 예멘을 4-0으로 완파하고 3차전에서 태국과 1-1로 비긴 뒤 8강 토너먼트에 올라 우즈베키스탄과 일본 중국을 연파하고 우승컵을 차지했다. 물론 세계선수권과 아시아선수권에 나서는 팀들의 ‘수준 차’는 하늘과 땅 만큼이나 차이가 있겠지만 축구에서 ‘불가능’이라는 것은 없다. ‘4강 신화’를 연출하며 전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던 1983년 멕시코 청소년선수권 당시에도 한국은 첫 경기에서 스코틀랜드에게 0-2로 완패하며 좋지 않은 출발을 보였지만 2차전에서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 수 위로 평가되던 개최국 멕시코를 2-1로 격파했고 청소년축구의 강국인 호주도 2-1로 제압하고 8강에 올랐다. 당시 아시아의 축구변방에 불과한 한국이 이런 ‘반란’을 일으키리라고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었다. 반면 1981년 세계청소년선수권에서는 1차전에서 유럽의 강호 이탈리아를 4-1로 대파하는 개가를 올렸지만 루마니아와 브라질에게 연패하며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제 뚜껑을 열었을 뿐이고 청소년대표팀은 아직 두 경기나 남아있다. 비록 상대가 전통의 축구 강국들이라 해도 희망을 버리기에는 아직 이르다. 김정민 기자 cjones10@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