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번 타자가 딱 맞나'. 지난 13일(한국시간) 미네소타 트윈스전에서 3연타석 홈런을 때려 미 전국구 스타로 발돋움한 '빅초이' 최희섭(27)의 올 시즌 기록을 살펴보면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지금까지 기록한 12개의 홈런이 모두 2번타자로 출전한 경기에서 나왔다는 점이다. 최희섭은 올 시즌 28경기에 '테이블세터'인 2번타자로 나서 105타수 36안타로 타율이 무려 3할4푼2리에 달한다. 또 타점도 24개를 올렸다. 반면 7번타자로 7번 출전한 것을 비롯해 3번타자와 8번타자로 각 2번, 5번타자로 1차례 선발로 나선 최희섭은 51타수 5안타로 타율이 고작 9푼8리에 지나지 않아 큰 대조를 보이고 있다. 홈런을 단 1개도 쳐내지 못한 것은 물론 타점도 4개에 그치고 있다. 올 시즌 타석에서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 볼넷의 숫자가 눈에 띄게 줄어든 탓에 출루율이 3할3푼5리에 그치고 있어 2번타자로서 부적합하다는 지적도 있지만 그나마 다른 타순에서는 이상하리만큼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최희섭은 5월에 들어 선발로 출전한 9경기에서 홈런 3방을 포함, 연속안타 행진을 벌여 시즌 타율을 3할1푼대까지 끌어올렸다. 당시 최희섭의 활약에 잔뜩 고무된 짐 트레이시 감독은 5월 23일 LA 에인절스전과 이튿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서 J.D. 드루를 2번으로 돌리고 최희섭을 3번타자로 기용하는 결단을 내렸다. 그러나 결과는 참담한 실패로 판명됐다. 공교롭게도 최희섭은 3번타자로 출전한 경기부터 페이스를 잃고 타격 슬럼프에 빠지더니 이번 트윈스와의 3연전 이전까지 40타수 3안타밖에 기록하지 못해 주전 1루수 자리까지 위태로웠던 것. 하지만 트윈스전에서 홈런 3방으로 영웅이 되자 현지 언론들은 당분간 최희섭이 2번타자 자리를 굳건히 지키는 것은 물론 지명타자 제도를 사용하는 아메리칸리그 구장에서 벌어지는 인터리그 경기에서 좌투수가 나온다 해도 보다 많은 출전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껏 달아오른 최희섭의 불방망이가 식지않고 계속 달아올라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홈런치는 2번타자'로 새롭게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해 본다. 로스앤젤레스=손지석 통신원 andrew@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