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야구 개인 통산 최다홈런 등 각종 타격기록 보유자인 장종훈(37.한화 이글스)이 무대 뒤로 사라졌다.
장종훈은 15일 구단을 통해 은퇴를 전격 발표한 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은퇴의 소감을 글로 남겼다.
장종훈은 그동안 사랑해준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면서 '주위에서는 아직 더 뛰라고도 조언했지만 조금은 아쉬운 이 시점이 최상의 시기라는 판단이 들었다. 야구 선수가 아닌 지도자로 다시 만나겠다'며 은퇴를 결심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다음은 장종훈이 홈페이지에 남긴 글의 전문이다.
----------------------------------------------------------------------------------
지금부터 28년 전. 시골 한 조그만 초등학교에 야구부가 있었습니다. 교실 창문 너머로 보이는 야구부원들의 훈련 모습이 너무 멋있어 야구부에 찾아갔습니다. 그 아이는 마냥 야구가 좋고 신기하기만 했습니다.그렇게 야구는 시작되었습니다. 바로 제 야구 인생의...
안녕하세요, 여러분들이 그렇게도 사랑해주시고 응원해 주셨던 한화이글스 장종훈입니다.
요즘 저희팀이 여러분들의 응원과 사랑에 힘입고 9연승의 쾌속 질주와 3위라는 4강진출이 가능한 성적을 거두고 있어 저 역시 너무 기쁩니다. 열심히 해주는 후배들도 너무 고맙고 기특하기만 합니다. 제가 갑자기 홈 페이지에 글을 올리게 된 것은 이제 이런 기특하고 너무도 고마운 후배들을 위해 새로운 길에 도전하기 위해서입니다.
지난 20년간 여러분들이 그렇게도 외쳐 주셨던 연습생 신화 장종훈이 이젠 선수가 아닌 새로운 모습으로 팬 여러분 앞에 서고자 합니다. 많은 생각을 했고 그리고 이것이 최선의 결정이라는 결론 끝에 얼마전 김인식 감독님과 구단에 제 의사를 전달했습니다.
물론 '아직'이라는 조언을 해 주신 분들도 계셨지만 조금은 아쉬운 이 시점이 최상의 시기라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이제는 야구 선수 장종훈이 아닌 지도자 장종훈으로 여러분 앞에 설 것 같습니다.
사랑하는 팬 여러분!
저는 너무도 행복한 사람인 것 같습니다. 야구라는 제 인생을 만났고 한번쯤은 최고봉에서
소리도 질러 보았습니다. 그리고 제 옆에는 항상 힘이 되어주는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바로 팬 여러분입니다. 그래서 저는 외롭지 않았습니다. 20년 전 프로야구에 첫 발을 내딛던 연습생의 마음처럼 이제는 최고의 지도자가 되기 위해 그 때의 그 마음을 가지고 새롭게 시작하겠습니다.
팬 여러분께서 저에게 보내 주신 사랑은 평생 잊지 못 할 것입니다. 다시 한번 팬 여러분께서 보내 주셨던 과분한 사랑에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제 새롭게 시작하는 저의 두번째 야구 인생에 팬 여러분들의 변함없는 사랑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변하지 않는 장종훈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05년 6월 15일 장종훈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