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참 백지훈, 주장 완장 값 해냈다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06.16 06: 41

박성화호의 ‘캡틴’ 백지훈(20, FC 서울)이 백척간두의 위기에서 박성화호를 구해냈다.
청소년대표팀의 주장 완장을 차고 있는 백지훈은 16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엠멘 스타디움에서 열린 네덜란드 세계청소년선수권 F조 2차전 나이지리아와의 경기에서 1-1 동점이던 후반 인저리 타임에 통렬한 왼발 슛을 터트리며 박성화호에 천금 같은 승점 3점을 안겼다.
플레이메이커로 선발 출장한 백지훈은 이날 전반 중반부터 노련한 경기 운영과 날카로운 패싱력으로 좋은 활약을 벌인 끝에 한국축구사에 길이 남을 대역전극의 히어로가 됐다.
백지훈은 종료 1분을 남기고 0-1로 뒤져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 아크 왼쪽을 파고 들다 나이지리아 수비수의 파울을 유도, 프리킥 찬스를 얻어내며 동점골의 발판을 마련했다.
후반 초반 페널티킥을 실축, 동점 기회를 날려버린 박주영은 나이지리아 수비벽을 절묘하게 넘어가는 그림 같은 오른발 슈팅으로 나이지리아 골네트를 흔들었고 불과 3분 뒤 이번에는 박주영이 만든 골찬스를 백지훈이 통렬한 역전골을 터트리며 극적인 드라마를 마무리했다.
아크 정면으로 치고 들어가던 박주영은 나이지리아 수비수 4명 사이로 기습적인 오른발 땅볼 슛을 날렸고 골키퍼 맞고 튀어나온 볼을 골에어리어 왼쪽 측면의 백지훈이 통렬한 왼발 슛으로 연결, 나이지라아 골네트 오른쪽으로 빨려 들어가는 멋진 역전골을 터트린 것.
백지훈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16강에 한 발 다가섰을 뿐 아직 16강에 진출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브라질전에서 최선을 다해 승리, 16강행을 확정짓겠다”며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프로 3년차인 백지훈은 안동고 동기인 수비수 김진규와 함께 박성화호의 최고참이다.
안동고 재학시절부터 천재 미드필더로 명성을 떨친 백지훈은 안동고 3학년이던 2002년 처음으로 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청소년대표팀에 선발됐고 2003년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친선대회 엔트리에는 이름을 올렸지만 2003년 아랍에미리트연합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엔트리에는 권집 이호 이호진 등 쟁쟁한 선배들에 밀리며 포함되지 못했다.
2003년 안동고를 졸업하고 당시 신인 최고 대우로 전남 드래곤즈에 입단한 백지훈은 지난 1월 이준영과 트레이드되며 FC 서울로 이적, 박주영 김승용 등 청소년대표팀 동료들과 호흡을 맞췄고 컵대회 중반부터 주전 자리를 꿰차며 8경기에 출장, 1골을 기록한 바 있다.
백지훈은 지난해 3월 일본 청소년대표팀과의 평가전과 10월 아시아선수권 준결승 일본전에서 거푸 골을 터트리며 '새로운 일본 킬러'로 각광받기도 했다.
김정민 기자 cjones10@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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