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내셔널스의 ‘악동’ 외야수 호세 기옌이 마이크 소시아 LA 에인절스 오브 애너하임 감독을 공개적으로 폭언을 퍼부어 파문이 일 것으로 보인다.
기옌은 16일(이하 한국시간)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소시아 감독을 더 이상 존중하지 않는다. 그는 지난해 나에게 너무 심한 상처를 입혔다. 그는 나에게 쓰레기 같은 존재일 뿐이다. (내 발언으로) 곤경에 처하더라도 상관하지 않는다. 그는 지옥으로 떨어질 것”이라며 폭언을 퍼부었다.
기옌은 또 지난 15일 경기에서 소시아 감독과 프랭크 로빈슨 감독의 설전으로 양팀 벤치가 텅 비었을 당시 동료들이 자신을 적극적으로 말린 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며 자신이 개입됐으면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번졌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옌은 “동료들이 나를 붙잡고 덕아웃에 끌어 앉힌 것이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소동의 중심에 있었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지 모른다”며 자신이 적극적으로 개입했다면 몸싸움으로 번질 수도 있었음을 시사했다.
로빈슨 감독은 15일 1-3으로 뒤진 7회초 등판한 에인절스 투수 브랜든 도넬리의 글러브에 이물질이 숨겨져 있다고 항의했고 심판은 로빈슨 감독의 항의를 받아들여 도넬리를 퇴장시켰다. 이에 흥분한 소시아 감독은 로빈슨 감독과 몸싸움 일보 직전까지 가는 설전을 벌였고 양팀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몰려나와 대치하는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그러나 기옌은 '사고'를 칠 것을 우려한 동료들의 만류로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했다.
기옌은 “15일 경기에서의 소동은 나에게 좋은 자극제가 됐다. 지난해 에인절스로부터 받은 상처가 너무나 크기에 나는 반드시 에인절스를 꺾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기옌은 15일 경기에서 도넬리의 퇴장 소동 후 8회초 동점 투런 홈런을 날리는 집중력을 보이며 워싱턴의 6-3 역전승을 이끌었고 1-0으로 승리한 16일에도 4타수 2안타의 좋은 타격을 보였다.
기옌이 소시아 감독에게 이를 가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다. 기옌은 지난 시즌 ‘사고뭉치’라는 오명을 쓰고 에인절스에서 퇴출됐지만 거듭해서 자신의 결백을 주장한 바 있다. 소시아 감독의 주장처럼 '망종'이 아니며 억울한 누면을 쓰고 쫓겨났다는 것이 기옌의 변.
기옌은 지난해 9월 26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에서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뒤 대주자로 교체되자 덕아웃으로 들어와 헬멧과 글러브 등을 집어 던지며 불만을 표시한 죄로 잔여 시즌 출장 금지의 징계를 받은 후 워싱턴으로 트레이드 됐다.
과거 신시내티 레즈 시절부터 자신을 높이 평가했던 짐 보든 단장과 재회하며 대만족을 표시했던 기옌은 올시즌 워싱턴의 붙박이 3번타자로 활약하며 타율 2할9푼 11홈런 35타점을 기록, 워싱턴의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선두 질주에 큰 몫을 하고 있다.
김정민 기자 cjone10@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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