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세 동갑내기로 남다른 우정을 지닌 김선우(워싱턴 내셔널스)와 서재응(뉴욕 메츠)가 동병상련의 입장에 놓였다.
두 선수는 모두 선발 투수 진입을 노리고 있지만 각자 팀내에서 라이벌 투수가 호투를 펼쳐 좀처럼 비집고 들어갈 틈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올 시즌 박찬호가 속한 텍사스 레인저스의 1선발로 시즌을 출발했지만 부진한 성적과 포수 로드 바라하스와의 갈등 등이 겹쳐 전격적으로 방출 조치를 당한 라이언 드리스는 지난 6일(한국시간) 내셔널스로 이적한 후 치른 첫 경기에서 8이닝 2피안타 무실점의 눈부신 역투를 펼쳤다.
강타자들이 즐비한 LA 에인절스를 상대로 마무리투수 채드 코르데로와 함께 합작 완봉승을 이루며 생애 첫 내셔널리그 승리의 기쁨을 맛본 것.
반면 드리스에게 밀려 선발 로테이션에서 또 다시 제외된 김선우는 지난 14일 경기에서 선발 에스테반 로아이자를 구원등판했지만 2이닝 동안 집중 4안타를 허용하며 2자책점을 기록해 1점대를 유지하던 방어율이 3.18로 껑충 치솟았다. 당분간 김선우는 드리스에 밀려 불펜투수로서만 나서게 될 전망이다.
마이너리그에서 머물고 있는 '나이스가이' 서재응의 입장은 더욱 답답하다.
마이너리그 강등설이 나돌던 '볼넷대왕' 빅터 삼브라노(30)가 16일 드 애슬레틱스와의 인터리그 원정경기에서 7⅔이닝 동안 5피안타 2볼넷 1탈삼진 2실점의 눈부신 투구를 펼쳐 최근 6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이제 서재응이 실낱같은 희망을 품을 수 있는 것은 일본인 투수 이시이 가즈히사의 부진이 이어지는 것 뿐이다.
이시이는 1승5패 방어율 5.48로 크게 부진하지만 윌리 랜돌프 감독의 지지를 받아 아직 선발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하지만 서재응이 마이너리그로 강등된 후 1점대의 방어율을 보이며 연일 호투를 계속하며 '준비된 빅리거'의 위용을 과시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이시이의 부진이 한 두차례 더 이어질 경우 서재응의 빅리그 재진입은 시간 문제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여년간 라이벌이자 절친한 친구로 우애를 나눠온 김선우와 서재응이 현재는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두 선수가 나란히 마운드에 올라 우정의 선발 맞대결을 펼치는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기대해본다.
뉴욕=대니얼 최 통신원 daniel@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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