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링턴구장은 한국인 투수들의 '호투 경연장'
OSEN U05000018 기자
발행 2005.06.20 05: 59

한국인 투수들의 알링턴 구장 호투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워싱턴 내셔널스의 '써니' 김선우(28)가 20일(이하 한국시간) 알링턴의 아메리퀘스트필드(구 알링턴 볼파크)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인터리그 원정경기에 깜짝 선발 등판, 4⅔이닝 3피안타 2사사구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김선우는 3-1로 앞선 5회 2사에서 승리를 눈앞에 뒀으나 갑작스런 팔통증으로 아쉽게 마운드를 내려오기는 했지만 텍사스 강타선을 맞아 인상적인 투구를 펼쳤다. 김선우의 호투가 이어지자 텍사스 한 기자는 "트레이드 해와야 겠다"며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묘하게도 한국인 투수들은 알링턴 구장에서 호투로 텍사스 팬들과 구단관계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 가장 먼저 알링턴 구장에서 호투를 펼친 선수는 역시 한국인 빅리거 개척자이자 현재 텍사스 레인저스 선발투수인 박찬호(32)이다. 박찬호는 LA 다저스 시절이던 1998년 7월 3일 텍사스와의 인터리그에 선발 등판, 8⅓이닝 7피안타 4탈삼진 1실점으로 쾌투하며 팀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이때의 활약이 후에 프리 에이전트 시장에서 텍사스가 박찬호와 계약을 맺게 된 한 요인이 됐다는 후문이다.
다음 투수는 뉴욕 메츠의 서재응(28)이었다. 서재응은 신인으로서 메츠의 선발 자리를 꿰찬 2003년 6월 12일 텍사스와의 인터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8피안타 6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 팀의 8-2 승리에 기여했다. 당시 텍사스의 박찬호는 부진에 빠져 있을 때로 텍사스 기자들 사이에선 "같은 한국인 선수로 서재응은 저리 잘하는데 우리 박찬호는 왜 그러냐"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지난 해에도 한국인 투수가 알링턴 구장을 점령하며 갈길 바쁜 텍사스를 울린 적이 있다. 시애틀 매리너스의 한국인 우완 기대주인 백차승(25)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 해 가을 빅리그에 올라온 백차승은 9월 27일 텍사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8이닝 3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셧아웃시키며 승리투수가 됐다. 백차승의 쾌투에 힘입은 시애틀이 8-0으로 승리, 당시 플레이오프 진출에 사활을 걸고 있던 텍사스의 발목을 잡았다.
한마디로 빅리그에 그리 이름이 알려져 있지 않던 한국인 투수들이 알링턴 구장에서 '깜짝 활약'으로 텍사스 팬들을 놀라게 하고 있는 것이다. 박찬호-서재응-백차승-김선우에 이어 다음번에 알링턴 구장서 호투할 한국인 투수는 누가 될 것인지 궁금하다.
아메리퀘스트필드(알링턴)=박선양 특파원 s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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